[쿠키뉴스=이훈 기자]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영희초등학교. 수업이 다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몇명의 아이들이 교실에 남아있었다. 바로 이날 현대모비스의 사회공헌활동인 주니어 공학교실이 열리기 때문이다. 오후 2시 주니어 공학교실이 시작할 시간이 되자 복도에서 아이들 뛰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5학년 박서진 학생은(12) "주니어 공학교실에 4번이나 참여했다"며 "주니어 과학교실에 만드는 것이 많아 재미있다. 수업날이 빨리 다가와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커서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니어 공학교실은 2005년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 인근 교동초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실시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과학영재를 육성해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현재는 현대모비스 사업장 인근의 초등학교들로 확대돼 올해까지 13년째 운영되고 있다.
주니어 공학교실은 국내외 사업장 인근에서 실시하는 '정규 공학교실', 이동식 과학버스를 이용해 전국 시도(市道)의 학교에 찾아가는 '찾아가는 공학교실'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주니어 공학교실에 참여한 학생 수는 6000여명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임직원 재능기부 차원에서 매년 초 교습을 담당할 강사진을 선발하고 초등학교 과학수업에 적합한 교습법 등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강사 육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6명의 직원 강사들이 총 100여 회의 재능기부 과학 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역시 초음파 가습기 만들기라는 주제로 모비스 직원이 직접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수업은 평소 참가하는 학생수 30명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했다. 5학년 학생들의 수련회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1대1 수업이 가능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했다. 실제 이날 수업에서는 학생 당 한명의 모비스 직원이 옆에 앉아 만들기에 도움을 줬으며 중간 중간 아이들의 고민도 들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약 15분 정도의 이론 수업을 듣고 가습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가습기를 만들던 중 학생들의 입에서 "신기해"라는 감탄사가 계속 터져 나왔다.
6학년 황성준 학생(13)은 "과학을 좋아하고 해보면 재미 있을 것 같아서 수업에 참여했다"면서 "너무 재밌다. 계속 수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 주니어 공학교실은 해외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 지역의 경우 2015년 중국 강소지역에서 처음 실시한 이래 북경 지역 등으로도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독일 유럽연구소와 함께 유럽 지역에서 최초의 수업을 진행했고 중남미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진행한 에콰도르 포니 수출 50주년 행사에서 주니어 공학교실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직접 체험을 하는 수업이다 보니깐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아이들이 직접 체험을 하면서 깨닫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본인 진로에 대해서 새롭게 결정하는 아이들도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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