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회담…中 “양국 관계에 찬물”vs 韓 “소통으로 풀어야”

한중 외교장관 회담…中 “양국 관계에 찬물”vs 韓 “소통으로 풀어야”

기사승인 2017-08-06 21:05:11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는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다.” “방어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 소통으로 풀어야.”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6일 필리핀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사드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6일 필리핀 마닐라 콘라드호텔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임시배치 결정에 대해 “개선되는 양자(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다. 다소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왕 부장은 “한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서둘러 사드 배치(발사대 4기의 추가 임시 배치)를 결정했다”며 “이번 기회를 이용해 어떻게 다음 단계를 대응하고 우리 양자 관계를 개선·회복시키는 것에 대해 장관과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왕 부장은 취재진 앞에서 “우리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두 나라다. 양국 외교장관은 국제무대와 양자 무대에서 회담하는 관례가 있어 지역 및 양자 문제에 대해 장관과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왕 부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이 대중 관계를 개선하고 과거 잘못된 행동과 중국 측의 정당한 관심사항에 대한 배려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것은 우리 양국관계의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반드시 지적해야 하는 일”이라며 사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에 의해서 위협이 상당히 고조된 것이 사실이고 국민의 우려와 걱정이 심화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다. 방어적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분명한 것은 이 부분에 대해 부장과 나, 양국관계가 소통을 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 “오늘 회담을 통해 좀 더 심도 있는 회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장관은 “양국관계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런 어려움은 소통을 통해서 풀어나가야 한다. 우리 두 정상(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7월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나 양국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서로 확인했다. 그런 공동의 이해를 기반으로 양국관계가 실질적인 전략적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왕 부장은 회담 후에도 언론을 상대로 “사드가 ICBM을 막을 수 있는가”라며 “내 생각에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매우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왜 이렇게 빨리 사드를 배치했는가’라는데 많은 의문점을 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한국이 안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안보와 관련한 한국의 관심사가 중국의 불안 요소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왕이 부장은 “또 하나 강 장관에게 물은 것은, 만약 한국이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담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느냐와 한국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이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경화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장시간에 걸쳐 심도 있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특히 사드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강 장관은 “(사드에 대해 왕 부장은) 기본적인 중국의 입장을 반복했고 우리는 북한의 고도화되는 도발 상황에서 (발사대) 임시 배치 4대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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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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