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롯데건설은 최근 10년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대형건설사에 밀려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도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승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 예정인 강남권 핵심 입지 사업장마다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현재 서초구 신반포13차·14차·15차, 송파구 잠실미성크로바 등 총 4곳의 사업장 수주에 나선 상태다.
신반포 13차에선 효성, 14차는 동부건설, 15차는 대우건설과 맞붙는다. 특히 신반포 재건축 3개 단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5차는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과 한판승을 벌인다. '신반포 15차'는 673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는 약 2098억원 규모다.
롯데건설은 이를 위해 기존 '롯데캐슬' 브랜드와 차별화된 하이엔드 브랜드(High-End Brand)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신반포아파트 재건축 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15차 수주전에서는 기존의 고급 브랜드였던 '롯데캐슬'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아파트를 새롭게 론칭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건설이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장은 다음달 22일까지 입찰이 예정된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4696억원) 재건축이다. 롯데건설이 이 단지 수주에 더 적극적인 이유는 잠실은 올해 초 준공한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이 밀집해 있는 롯데가(家)의 안마당인 만큼 롯데 브랜드 상징성이 큰 곳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대형건설사들만의 리그로 불리던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롯데건설이 올해부터 입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비롯해 롯데그룹의 사업 확장으로 이미지가 개선돼 조합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실 강남에는 상위 5개 브랜드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중견건설사들이 입성조차 하지 못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며 "최근 10년 동안 롯데건설이 강남에 들어오지 못했는데 올해 롯데타워가 준공된 이후 첫 입성을 시작으로 쾌거를 올리고 있고 최근에는 두각을 나타내면서 타 건설사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