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심부전’ 원인 규명 새 단서 찾았다

美 연구진 ‘심부전’ 원인 규명 새 단서 찾았다

기사승인 2017-09-09 12:53:09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연구진이 심장질환 중 하나인 ‘심부전’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

심장의 좌심실이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들이고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진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재생의학연구소 근골격재생프로그램실장 포테이니 무르키오티 박사는 “심부전 환자는 심장을 박동시키는 심근 세포의 텔로미어(telomere) 길이가 유독 짧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AHA)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텔로미어는 구두끈의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맨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이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연구를 진행한 포테이니 무르키오티 박사는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 심장을 공여한 사람 등으로부터 채취한 심장조직 샘플을 보존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심장조직 바이오뱅크(Penn Heart Tissue Biobank)로부터 얻은 심근세포의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나이에 관계 없이 심근세포의 텔로미어 길이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심부전 환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심근세포만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 중 텔로미어의 길이가 가장 짧은 환자가 심장기능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심부전 환자라도 심근을 제외한 다른 조직 세포의 텔로미어 길이는 짧지 않았다.

무르키오티 박사는 “이는 심부전 치료에는 심근세포의 텔로미어 길이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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