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특급호텔 1년간 사용하게 해 달라…아무 데서 사느니 죽는 게 낫다”

최영미 시인 “특급호텔 1년간 사용하게 해 달라…아무 데서 사느니 죽는 게 낫다”

기사승인 2017-09-10 18:25:51

최영미 시인이 특급호텔을 1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 시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텔 카페에서 주말에 시 낭송을 하면 사람들이 꽤 모일 것이다. 오늘 드디어 한 호텔에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보냈다”며 게시글을 올렸다. 

최 시인은 “어제 집주인이 월세 계약 만기를 이유로 집을 비워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사를 안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중에 평생 이사를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이어 “나의 로망은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가 죽는 것”이라며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나에게 방을 제공한다면 홍보 끝내주게 해 줄 것이다.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 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여어야 한다. 수영장이 있으면 좋겠다”며 “아무 곳에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최 시인은 실제로 한 호텔에 보낸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이 호텔의 레스토랑을 사랑했던 시인 최영미다. 한 가지 제안을 하려 한다”며 “저에게는 아직 집이 없다. 이 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 준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신종 갑질’이라며 비판했다. 네티즌은 “대한민국 아무 곳에서 사는 서민들은 다 죽으라는 말인가” “실화냐? 문화예술계의 신종 갑질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최 시인은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출판해 5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시를 읽는 오후’는 20일 만에 3000부가 모두 판매됐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