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인 세운상가 일대가 50년 만에 도시재생을 통해 탈바꿈됐다.
서울시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3년 6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19일 개장한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지난 2005년 청계천이 복원될 때 철거됐던 세운상가~대림상가 간 3층 높이 공중보행교가 '다시세운 보행교'(길이 58m)란 이름으로 부활한다. 세운상가 옥상(8층)에는 남산과 종묘 등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인 '서울옥상'이 문을 연다.
세운상가와 대림상가에는 3층 높이의 보행데크가 설치된다. 각각의 건물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계단 등을 통해 지상과 연결돼 청계천과 주변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했다.
세운상가 앞 옛 초록띠공원은 여러 행사가 열릴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인 '다시세운광장'으로 바뀐다. 광장 지하에는 다목적홀과 문화재 전시관이 만들어지는데, 문화재 전시관에는 공사 중 발견된 중부관아터와 유적을 현지 보존방식(발견된 상태 그대로 보존하는 방식)으로 전시한다.
세운상가는 한때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불렸지만 고급 주거지가 강남쪽으로 이동하면서 1979년 철거재개발을 위한 정비계획이 처음 수립됐다. 그러나 추진동력이 미비한데다 주민갈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30여 년간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고 이에 시는 지난 2014년 3월 세운상가를 존치해 재생키로 결정했다.
이후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 도심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혁신한다는 목표로 재생사업을 진행했다.
박원순 시장은 "세운상가군 재생을 통해 서울 도심 보행 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를 만들고 그 활력을 세운상가군 일대 주변지역까지 확산해 나가겠다"며 "특히 과거 전자산업 메카였던 이 일대가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 분야를 넘어선 협업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4차산업을 이끌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적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