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e뷰] C9·WE,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롤드컵 e뷰] C9·WE,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C9·WE,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기사승인 2017-09-25 13:35:06

올라갈 팀이 올라갔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 인 스테이지 A·B조 경기가 진행됐다. 당초 조 1위가 유력했던 팀 월드 엘리트(WE)와 클라우드 나인(C9)은 전승으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 ‘원딜 캐리’ WE, ‘미스틱’ 진성준에 집중 투자

중국 최고 원거리 딜러 ‘미스틱’ 진성준을 보유한 WE는 자신들이 최근 유행하는 원거리 딜러 캐리 메타에 가장 잘 맞는 팀임을 입증했다.

총 4세트를 치른 이들은 3세트에 ‘불타는 향로’를 구매, 진성준의 캐리력을 극대화했다. 평소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호하는 탑라이너 ‘957’ 커 창유도 이번엔 쉔·초가스·마오카이 등 탱커 챔피언을 3회 선택하며 그를 도왔다.

진성준은 팀 공격력의 33.9%를 담당하면서 소임을 다했다. 그가 기록한 830의 평균 분당 데미지 딜링(DPM) 수치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참가 선수 중 전체 1위에 해당하며, 5.8의 평균 킬 역시 팀 동료 ‘시예’ 수 한웨이 다음인 공동 2위 기록이었다.

WE의 강함은 각종 세부스탯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평균 경기시간 35분01초. 경기 시작 후 15분 동안 상대 팀보다 1672골드를 더 수급했다. 4세트 중 3세트에서 첫 포탑 철거 보너스를 챙겼으며 경기당 1.8번의 드래곤 사냥과 1.75번의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했다.

▶ ‘균형의 수호자’ C9, 전 라인의 고른 성장이 승리 비결

A조가 WE의 독무대였다면, B조는 C9을 위한 자리였다. 이들이 상대 넥서스를 터트리는 데 필요한 시간은 평균 26분33초였다.

C9은 WE와 상반되게 전 라인의 균형 잡힌 성장을 바탕으로 4전 전승을 거뒀다. 정글러 ‘콘트랙츠’ 후안 가르시아가 25.5%, 미드라이너 ‘옌센’ 니콜라이 옌센이 25.0%, 원거리 딜러 ‘스니키’ 재커리 스쿠데리가 25.7%의 데미지 딜링을 담당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콘트랙츠’의 수치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여한 정글러 중 가장 높은 데미지 딜링을 분담했고, DPM 역시 552로 타 정글러들보다 훨씬 높았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5팀 정글러는 모두 10%대의 데미지 딜링을 담당하는 데 그쳤다.

‘콘트랙츠’가 이처럼 공격 수치에서 돋보이는 건 그의 챔피언 선택 덕분이었다. 그는 이즈리얼과 니달리를 각각 1번씩 플레이하면서 다이어 울브즈를 유린했다. 정글러의 C·C 부족으로 인한 이니시에이팅 수단의 빈곤함은 서포터 ‘스무디’ 앤디 타가 라칸을 3회 골라 대신 메웠다.

골드 수급량에서도 균형이 돋보였다. 탑라이너 ‘임팩트’ 정연영이 팀 골드의 19.6%를, 정글러 ‘콘트랙츠’가 20.2%를, 미드라이너 ‘옌센’이 22.4%를, 원거리 딜러 ‘스니키’가 22%를 가져갔다. 서포터 ‘스무디’는 나머지 15.9%를 챙겼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때 ‘정글의 아버지’로 불리며 정글링의 기초를 성립시킨 ‘다이아몬드프록스’ 다닐 레셰트니코프와 서포터 ‘에드워드’ 에두아르트 아브가랸이 갬빗 게이밍 소속으로 출전해 리그 오브 레전드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러나 이들은 4전 전패를 기록하는 데 그쳐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정글러 케인, 미드 야스오, 서포터 말자하·누누 등 예전처럼 기발한 챔피언 픽을 잔뜩 준비해왔으나 어느 하나 성공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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