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美 전략폭격기 2대와 어젯밤 연합훈련 실시”…北에 경고메시지 지속

합참 “美 전략폭격기 2대와 어젯밤 연합훈련 실시”…北에 경고메시지 지속

기사승인 2017-10-11 09:52:10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10일 밤 한반도 상공에 전격 출격했다. ‘무력시위’를 통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1일 “어제 야간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B-1B 편대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 이어 한국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군사분계선(MDL)에는 근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의 일환”이라며 “한·미 공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강력한 응징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연합 전력의 상호운용성 및 전·평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신속대응전력의 전개 능력을 숙달했다”고 설명했다. 

B-1B 편대의 무력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1B 편대는 지난달 23일에도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했다. 당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 상공을 비행했다. 미국의 전투기가 군사적 목적으로 해당 지역을 비행한 것은 지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다. 다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무분별한 행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떤 위협도 저지할 수 있는 많은 군사 옵션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B-1B 편대 출격 시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맞섰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달 26일 “유엔헌장은 개별적 성원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며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 미국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어트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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