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북미 자존심 C9도 2위 자리를 보존, 8강 한 귀퉁이를 얻어냈다.
A조에 속한 한국 SK텔레콤 T1과 북미 클라우드 나인(C9), 대만 ahq e스포츠 클럽,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은 15일(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주 차 경기를 진행, 8강 진출 여부를 확정지었다.
지난 주 SKT가 3승0패를 기록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상황이었다. C9가 2승1패, ahq가 1승2패로 2위 자리를 노려볼 법했고, 0승3패를 기록한 EDG에겐 난관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첫 경기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ahq가 SKT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정글러와 원거리 딜러가 상대와 성장격차를 벌렸고,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교전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한편 미드에서는 2년 만에 ‘웨스트도어’ 리우 슈웨이의 피즈와 ‘페이커’ 이상혁의 카사딘 간 맞대결이 재성사됐다.
지난주 0승3패로 부진했던 EDG는 C9을 꺾으면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바텀과 탑에서 잇따라 다이브를 성공시켰던 게 승리 요인이었다. 이들은 단 한 차례 위기도 없이 C9 넥서스를 부쉈다.
이어지는 ahq와의 맞대결에서도 EDG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미드에서 ‘스카웃’ 이예찬의 신드라가 ‘차위’ 웡 싱레이의 라이즈 상대로 솔로 킬을 달성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원거리 딜러 ‘아이보이’ 후 시안자오의 트위치도 폭발적으로 성장해 캐리력을 뽐냈다.
SKT는 C9과의 경기에서 재치 넘치는 백도어 전략을 선보였다. 경기 중반 상대에게 바론 버프를 내주는 등 다소 고전하기도 했으나 제이스를 고른 ‘후니’ 허승훈이 2차례 적의 본진에 파고들면서 넥서스 테러에 성공했다.
5번째 경기에서 C9이 경쟁자 ahq를 제거했다. 초반에 강점이 있는 르블랑, 케이틀린 등 챔피언의 강점을 살려 빠른 운영으로 승리했다. 이에 C9는 3승3패, ahq는 2승4패로 조별예선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SKT와 EDG 간 맞대결에선 또 한 번의 그림 같은 역전승이 나왔다. 초반 EDG가 억제기, 내셔남작 등 대형오브젝트를 챙기며 압도했으나, SKT가 2번의 대규모 교전에어 대승을 거두면서 경기 승패를 뒤집었다.
결과적으로 SKT가 5승1패로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3승3패 C9는 마지막 경기에서 SKT가 이김에 따라 어부지리로 2위 자리를 지켰다. EDG와 ahq는 2승4패를 기록해 이른 귀국길에 올랐다.
경기 후 8강 조추첨이 진행됐다. 그 결과 한국 롱주 게이밍과 삼성 갤럭시 간 지역 내전이 성사됐다. SKT는 유럽 미스핏츠 게이밍과 맞붙게 됐다. 중국 로열 네버 기브업(RNG)은 유럽 프나틱과, 중국 팀 월드 엘리트(WE)는 C9과 대결한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