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에서 벌어지는 '錢의 전쟁'…GS "금품 수수했다" vs 롯데 "음해다"

강남재건축에서 벌어지는 '錢의 전쟁'…GS "금품 수수했다" vs 롯데 "음해다"

기사승인 2017-10-18 05:00:00

서울 강남 재건축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전(錢)의 전쟁'을 넘어 비방전으로 변질되고 있다. 한신4주구 수주전에서 금품·향응이 있었다는 GS건설의 폭로가 있었고 이후 롯데건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간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면서 진흙탕 싸움이 돼 가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GS건설의 폭로가 사실인지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다. 국토부는 일단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지난 GS건설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향응 신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GS건설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신4지구 재건축 신고센터 운영 6일 만에 227건의 금품·향응 제공 관련 자진신고와 상담 요청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실제 금품·향응 신고가 총 25건이 접수됐다. 현금 제공은 4건, 현금과 청소기 1건, 현금과 숙박권 1건, 상품권과 화장품 1건, 명품가방 1건 등의 사례가 포함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9월 26일 '도시정비 영업의 질서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 이후 클린영업을 견지해 왔지만 한신 4지구에서 다수의 불법 상담과 제보를 받았다"며 "아직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진 않았지만 국토부가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과 맞붙은 업체는 롯데건설이다. 이에 롯데건설은 GS건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사안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법적 분쟁까지 번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은 결국 제 살 깎아 먹기밖에 되질 않는다"며 "이런 일들로 인해 재건축 전체 시장이 혼탁해 질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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