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이영호 “4강서 김택용과 맞대결? 만족한다…편하게 임할 것”

[현장인터뷰] 이영호 “4강서 김택용과 맞대결? 만족한다…편하게 임할 것”

기사승인 2017-10-24 20:43:30

역시 이영호였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완파하고 또다시 ASL 4강에 올랐다. 시즌2와 시즌3를 연달아 재패한 스타크래프트의 신은 3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영호(테란)는 24일 서울 대치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kt 기가 인터넷 아프리카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시즌4 8강전에서 박성균(테란)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대회 4강에 합류했다.

자리에 앉은 이영호는 “오늘 (경기 전에) 걱정을 조금 많이 하고 왔다”고 밝히면서 “생각보다 쉽게 올라가서 기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오늘 상대가 제가 생각했던 대로 플레이해줬다”며 “예측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은 덕에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오늘 경기를 복기했다.

오늘 다소 어렵게 풀어나갔던 2세트에 대해서도 그는 “게임 주도권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박성균과 인구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던 것과 관련해서는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제가 앞서고 있는 줄 알았다”면서 “제가 게임을 잘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 이영호와 4강에서 맞붙을 상대는 ‘택신’ 김택용이다. 그는 다음 경기 대진을 두고 “벌써부터 재밌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택용이 형도, 저도 군대를 가야 하는 입장이다. 언제 4강 같이 높은 곳에서 붙을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 대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부담감이 많이 없다. 제가 떨어지면 팬들께서 실망하셔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이번엔 제가 지더라도 ‘김택용인데’하고 납득해주실 것 같다. 편하게 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보다 지금 더 잘한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현역 때는 피지컬이 좋았다면, 지금은 그때보다 판단력이 한 단계 성숙해졌다”면서 “각자 장단점이 있다”고 스스로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잘한다. 예전에 비해 큰 차이는 못 느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호는 끝으로 “확정은 아니겠지만 ‘골든 별풍선’이 생길 수도 있다고 오늘 들었다. 현시점에서 도전할 수 있는 건 저밖에 없는 것 같다. 한 번만 더 우승하면 되니 열심히 하겠다”고 우승을 다짐했다.

대치│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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