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시장 냉각 조짐 '쌩'…장기 침체 접어드나

지방 주택시장 냉각 조짐 '쌩'…장기 침체 접어드나

지방 아파트값 하락…미분양 물량 속출

기사승인 2017-11-02 05:00:00

최근 들어 지방 주택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세종시와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구 등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면 지방 대부분 지역이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고, 신규 아파트는 미분양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규제에 따라 심리가 위축되고 기존 분양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지방 주택시장은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청약 및 대출규제가 도입되면서 지방 주택시장이 얼어 붙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지방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경북(-0.14%)이 지난주(-0.12%)보다 낙폭이 커졌다. 경남(-0.14%), 부산(-0.01%), 울산(-0.07%), 충북(-0.01%), 충남(-0.06%)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지방 유일의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0.15%)는 지난주(0.20%)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지방 주택시장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 포천시 신읍동에 들어서는 '포천 신읍 코아루 더 스카이' 1·2 단지는 지난달 각각 166가구, 88가구 분양에 단 한 명도 청약 접수를 하지 않았다.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짓는 '김포한강 Ac-10블록 호반베르디움'은 청약에서 694가구 모집에 전 타입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동탄2 B5-7블록 중흥S-클래스더테라스'에서도 일부 평형이 1·2순위에서 마감됐지만 상당수 물량이 미분양 상태로 남았다.

충남에선 '서산 금호어울림 에듀퍼스트'는 725가구 모집에 전 평형에서 미달이 났다. 256가구 규모의 경북 칠곡군 '칠곡북삼 서희스타힐스'도 전용 80㎡형 157가구 모집에 23개의 청약통장이 모이는 데 그치는 등 전 평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전북 익산시에 들어서는 '익산 수도산 코아루 이지움' 역시 전용 78·84㎡ 일부에서 미분양 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가 80을 넘은 지역은 서울(87.3)과 부산(81.6)뿐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 외 지역은 40~60선을 기록하면서 분양경기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충남지역은 HSSI 전망치는 48.5, 충북지역은 53.3을 기록하고 있어 충청권의 전망이 좋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지방에 분양 물량이 집중 공급되면 이 같은 미분양 사태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주택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 집값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자아 내년부터 건설사들은 지방 분양을 상당히 우려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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