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달아오르는 평창, 대비되는 갖은 논란

[옐로카드] 달아오르는 평창, 대비되는 갖은 논란

기사승인 2017-11-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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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국내에 무사히 연착륙했지만 대회 준비는 갖은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가 오늘(1일) 한국 환영단의 열렬한 환호 속에 입국했다. 올림픽 성화가 한국에 들어온 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여년 만이다. 이날 피겨여왕 김연아를 비롯해 도종환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유명인사들이 인천국제공항에 한 데 모여 뜨겁게 타는 성화의 미래를 축복했다.

성화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정작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차갑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직접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보겠다는 응답자는 7.1%에 그쳤다. 3월(9.2%), 5월(8.9%), 7월(7.9%) 조사와 대비할 때 오히려 관심도가 떨어지는 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입장권 판매 실적도 지지부진하다. 대회 100여일을 남긴 지난달 말 기준 총 106만8627장 가운데 25.8%인 27만5964장이 판매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대회 주최측의 장들이 티켓 판매에 발 벗고 나섰지만 싸늘해진 관심을 돌리기에 역부족이다.

연달아 열리는 패럴림픽의 경우 처참한 수준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패럴림픽 좌석 판매 현황에 따르면 패럴림픽 전체 티켓 22만3353장 중 457장이 팔려 판매율이 0.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폰서 후원금도 목표액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종 전 차관의 이권 개입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오버랩 되며 기업들이 후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발언으로 한국전력 등 공기업의 투자가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예산은 부족하다.

‘예산 낭비, 표절, 티켓 강매, 비하, 관심도 바닥, 경기력 저하’

겉으로 드러난 것뿐만 아니라 속도 곪았다. 문화행사에서 사용한 로고가 표절 시비가 붙는가하면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표를 강매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홍보용으로 만들었다는 영상은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해 예산 낭비 논란을 부추겼고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운동복을 동의 없이 교체한 것이 경기력향상지원단에 투입된 예산 337억 원과 겹쳐 빈축을 샀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념주화에 굳이 김연아를 빼고 타국 피겨스타를 넣어 분노를 자아냈고 2억 들인 주제곡 ‘아라리요 평창’은 저급한 퀄리티로 구설수에 올랐다.

한 주라도 논란이 없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평창올림픽이다. 일각에선 평창이 차갑게 식은 관심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극복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린다.

평창올림픽은 세 차례 도전 끝에 성사된 세계인의 축제다. 그러나 먼저 국민의 축제가 돼야 한다. 차게 가라앉은 여론을 극복할 대책은 주최인 스스로가 일궈내야 한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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