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앰비션’ 강찬용, 1세대 ‘세체미’는 5년 뒤 ‘세체정’이 됐다

[롤드컵] ‘앰비션’ 강찬용, 1세대 ‘세체미’는 5년 뒤 ‘세체정’이 됐다

기사승인 2017-11-04 22:44:11

앰비션’ 강찬용이 생애 최초로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자연스레 ‘세계 최고 정글러’ 타이틀도 따라붙었다. 미드라이너로 프로게이머 커리어를 시작했던 그였기에 더욱 값진 칭호다.

강찬용의 소속팀 삼성 갤럭시는 4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무대에서 SK텔레콤 T1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강찬용은 3세트 모두 킬 관여율 100%를 기록했을 정도로 활발하게 라인에 개입했다. 이와 같은 정글러 활약에 라이너들도 덩달아 탄력을 받았고, 삼성은 비교적 쉽게 경기를 승리로 매듭지을 수 있었다.

강찬용은 최초의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 타이틀 보유자였다. 국내에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씬이 태동했던 지난 2012년 국가대표 미드라이너로 선정됐을 만큼 반론의 여지조차 없는 포지션 최강자로 군림했었다.

그러나 2013년 ‘페이커’ 이상혁의 등장과 함께 그는 타이틀을 반납해야했고, 이어 ‘류’ 류상욱, ‘루키’ 송의진 등 쟁쟁한 라이벌들이 연달아 등장하면서 그가 가진 미드라이너로서의 입지도 점점 좁아졌다. 결국 강찬용은 지난 2015년 정글러로 포지션 변경을 감행했다.

물론 그 역시도 순탄치 않았다. 초반 라이너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부족했고, 변수 창출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강찬용은 서서히 자신의 체질을 개선해나갔고, 조금씩 성장해나갔다. 그 누구보다 메타 변화를 빨리 수용했으며, 그 어떤 선수보다 적극적으로 새 챔피언을 사용했다.

2016년 삼성 이적 이후에는 더욱 발전의 속도가 빨라졌다. 정글러로서 팀과 함께 성장해나간 강찬용은 결국 미드라이너 시절 단 1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롤드컵 무대를 2년 연속 밟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오늘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이제 그가 ‘세계 최고 정글러’라는 데 이견을 제기할 이는 없다.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해온 강찬용에게 그 칭호가 더욱 각별한 이유다.

베이징│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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