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엄청 좋다는 데다 평창 올림픽 기념으로 제작한 옷이라고 하니 기다려서 살 만한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때 아닌 ‘평창 롱패딩’ 구매 열풍이 경남 창원에서도 불었다.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추가 주문에 나선 시민들의 밤샘 대기 행렬 진풍경이 창원에서도 연출됐다.
24일 오전 9시 경남에서 유일한 평창 롱패딩 판매처인 창원시 성산구 롯데백화점 창원점 영플라자 입구 앞은 이 옷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추가 주문 평창 롱패딩은 겨우 150벌.
하지만 줄 서 있는 시민들은 어림잡아도 150명을 훌쩍 넘었다.
특히 입구 앞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텐트까지 준비해 완전무장하면서 전날 오후부터 밤샘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창원 사파동 김모(19)씨는 “승무원인 큰 누나가 평창 롱패딩이 엄청 갖고 싶다고 해서 제가 대신 사려고 완전무장을 해서 나왔다”며 “전날(23일) 오후 6시부터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백화점 오픈 시각은 오전 10시30분이지만 백화점 측은 일찌감치 이들을 맞을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백화점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전 10시부터 시민들에게 번호표를 배부했다.
행렬 끝에 있는 시민들은 낮은 확률이지만 혹시나 하며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10시30분. 백화점이 오픈하자마자 평창 롱패딩은 금방 동이 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득템’한 시민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핀 반면 끝내 옷을 구입하지 못한 시민들은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강모(29)씨는 “평창 롱패딩의 열풍이 부는 이유가 평창 올림픽 기념보다는 ‘가성비’ ‘착한 가격’에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좋은 옷을 더 입을 수 있게 제조업체 측에서 추가 생산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