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호찌민] “뎁 꾸아 한복, 응온 람 김치”… 한국문화에 흠뻑

[여기는 호찌민] “뎁 꾸아 한복, 응온 람 김치”… 한국문화에 흠뻑

기사승인 2017-11-30 20:58:05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열리고 있는 베트남 호찌민. 현지인들은 9.23공원에 마련된 한국문화존과 바자르에서 한국문화를 제대로 느끼고 있다. 

11월 29일 저녁 한국문화존. 30분이 넘도록 줄을 섰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친구들과 한복을 입게 된 현지 여성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넘친다. “엠 뎁 꾸아(너 참 예쁘다)”라고 칭찬하면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기 바쁘다. 

같은 시간 바자르에는 김치와 김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현지인들로 가득하다. 직접 만든 한국음식을 먹고는 건강해지는 것 같다며 연신 “응온 람(맛있어요)”을 외쳤다. 

 

◆ 한국문화에 푹 빠진 베트남 호찌민
‘호찌민-경주엑스포’를 통해 나타난 한복과 한국음식에 대한 베트남 호찌민 시민들의 사랑이 뜨겁다. 엑스포 주요 행사장인 9.23공원에는 VR체험, 장난감 및 소품 만들기 등 체험거리가 다양해 지나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다양한 체험부스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단연 한복체험이다.

한국문화존 내 영주시 소백산예술촌에서 운영하는 한복체험 부스는 전통한복부터 퓨전스타일 한복까지 40~50벌의 다양한 한복을 보유하고 있어 체험시간이 되면 늘 북적거린다. 평일에는 200여명, 주말에는 500여명이 한복을 입고 인증사진을 찍고 사진을 출력해간다.

바자르 부스에서도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백제문화제 홍보 부스의 백제 의상과 한복체험은 관람객들의 줄이 가장 긴 곳이다.

 

부스별로 평일 300~400명, 평일 1000여명 이상이 한복체험을 해 운영요원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또 붓글씨로 한글 이름쓰기, 전통매듭 만들기 등 한국문화 체험도 인기다.

한복체험을 즐긴 뚜 엣 늉(18)양은 “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등 한국 사극에서한복을 보며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입어보고 사진도 찍었다”며 “색감이나 디자인이 다양하고 아름다워서 한복을 입으니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한복 뿐 만 아니라 한국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다. 29일 9.23공원 내 바자르 부스에서 열린 김밥, 김치 만들기 체험은 호찌민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김치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호찌민 시민 판 티 쑤언(84)씨는 “예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김치를 처음 접하고 좋아했다”며 “이 행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에 대해 더 가깝게 느끼게 됐고 두 나라 사이가 더욱 친근해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국 음식 중에서 김밥을 좋아한다는 레티 탄 냔(18)양은 “한국음식은 다양하고 특색 있어서 다 좋아하지만 특히 김이 맛있고 특이해서 김밥을 자주 먹는다”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밥과 채소가 같이 들어있어 영양가도 높은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한복체험 부스는 연일 긴 줄이 이어지고, 매주 수·토·일요일 열리는 김밥과 김치 만들기 체험은 준비한 재료가 금방 동이 날 정도”라며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현지인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호찌민=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