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파컵] 굳건했던 양 팀 허리 ‘비디디’ 곽보성과 ‘폰’ 허원석

[케스파컵] 굳건했던 양 팀 허리 ‘비디디’ 곽보성과 ‘폰’ 허원석

굳건했던 양 팀 허리 ‘비디디’ 곽보성과 ‘폰’ 허원석

기사승인 2017-12-03 05:00:00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하나의 몸에 비유했을 때 미드라인은 흔히 허리에 빗대어진다. 허리쪽 사소한 변화가 각종 신체부위에 큰 증상으로 발전하듯, 미드라인 역시 팀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오늘 ‘폰’ 허원석과 ‘비디디’ 곽보성 두 선수는 그 이유를 여실히 증명했다.

2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 결승전이 열렸다. 그 결과 허원석의 소속팀 kt 롤스터가 세트스코어 3로2로 곽보성의 롱주 게이밍을 꺾고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두 선수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팀의 중추를 책임졌다. ‘폰’ 허원석은 이번 결승전에서 라이즈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미니언 웨이브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며 상대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갱킹을 무효화시켰다. 또 궁극기 ‘공간왜곡’을 활용해 곽보성보다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타 라인에도 힘을 실어줬다. 치열했던 3세트 kt가 끝까지 항전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재치 있는 궁극기 활용으로 위기에 빠진 팀원을 수차례 구출한 덕분이었다.

곽보성 또한 안정감의 대명사답게 불리한 전황에서도 미드 한가운데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나 아지르를 선택했을 때 그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 궁극기 ‘황제의 진영’에 대한 남다른 이해도를 바탕으로 공수양면에서 팀의 키 맨 역할을 해냈다. 백미는 3세트 승부를 결정지었던 44분께 마지막 전투였다. 퇴각하는 상대 병력을 전쟁터 한복판에 몰아넣어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우승컵 향방을 가리는 최종 세트에도 라이즈와 아지르를 선택했고, 각자의 방법으로 팀에 공헌했다.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허원석이었으나 곽보성의 활약도 그에 못지않았다.

한편 허원석은 우승 후 인터뷰 자리에서 곽보성의 아지르 플레이를 두고 “환상적이었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2017시즌 kt는 미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내년엔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 자리를 노리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서머 챔피언 ‘페이커’ 이상혁과 롤드컵 우승자 ‘크라운’ 이민호가 건재한 가운데 이번 케스파컵에서 가장 빼어난 플레이를 펼쳤던 건 두 선수는 다음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까. 오는 2018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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