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롤스타전, 각 지역별 눈여겨볼 선수는?

2017 롤스타전, 각 지역별 눈여겨볼 선수는?

2017 롤스타전, 각 지역별 눈여겨볼 선수는?

기사승인 2017-12-05 16:57:06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전이 오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NA LCS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 올스타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서머 스플릿과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각각 우승한 3팀 선수가 고루 포진돼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한 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롤드컵에서 한국팀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던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로열 네버 기브업(RNG), 그리고 팀 월드 엘리트 소속 선수로만 구성됐다. 또한 북미는 ‘비역슨’ 쇠렌 비에르그와 ‘아프로무’ 재커리 블랙은 그대로 유지한 채 ‘마이크영’ 마이클 영 등 새로운 피를 수혈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각 지역 올스타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는 누가 있을까?

▶ 한국: ‘큐베’ 이성진

모든 선수가 월드클래스로 꼽히는 한국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영리한 탑라이너 ‘큐베’ 이성진이다. 이성진은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선수다. 지난 롤챔스 서머 스플릿에서 21개의 솔로 킬을 따냈을 만큼 공격력이 발군이지만, 동시에 안정적인 플레이의 대가이기도 하다. 또 설사 라인전에서 손해를 입더라도 게임 전체를 그르치는 경우는 적다.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해설은 이런 이성진을 두고 ‘곰같은 여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진면목은 밴픽 싸움에서도 드러난다. 모든 챔피언을 두루 잘 사용하지만, 이번 프리시즌 핵심 픽으로 떠오른 나르와 케넨은 그중에서도 가장 잘 다뤘다. 한국을 상대해야 하는 타 지역 올스타로서는 탑라이너 밴픽에서 골머리를 썩일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88.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프레이’ 김종인 역시 69.1%의 표를 얻었다. 이성진은 38.5%로 한국 올스타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스타 플레이어 ‘스멥’ 송경호, ‘후니’ 허승훈 등과 치열하게 경합한 결과다.

▶ 브라질: ‘버트(VVvert)’ 알바로 마르틴스

‘버트’는 지난번 롤드컵에 팀 원 e스포츠 소속 탑라이너로 출전했다. 소속팀의 CBLOL(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지 리그 오브 레전드) 윈터 시즌 플레이오프 우승에 공헌했으며, 당시 MVP 포인트 200점을 쌓아 공동 1위에 올랐다.

롤드컵 당시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호주 다이어 울브즈를 꺾고 2라운드에 올랐으나, 곧 터키 1907 페네르바흐체에 세트스코어 3대1로 패하면서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버트’의 최고 장점은 침착함이다. 상대의 갱킹·로밍과 대면했을 때 늘 최선의 선택을 해내며 상대 라이너의 실수를 활용할 줄 안다. 롤드컵에서 탱커와 브루저 챔피언을 두루 활용하며 챔피언 폭 또한 문제없음을 증명했다.

▶ 유럽: ‘파워오브이블’ 트리스탄 슈라게

‘파워오브이블’ 트리스탄 슈라게는 유럽에서 가장 개성 있는 미드라이너이다. 지난 2015년 미드 바루스를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그의 상징은 ‘내셔 오리아나’다. 영겁의 지팡이와 내셔의 이빨을 1·2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아이템 트리를 애용한다.

지난 롤드컵에서 ‘시예’ 수 한웨이나 ‘비역슨’ 쇠렌 비에르그, ‘페이커’ 이상혁 등을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는 그는 공격적인 라인전 스타일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또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은 서포터 ‘이그나’ 이동근과의 콤비 플레이도 기대해볼 만하다.

다음 시즌 유럽을 떠나지만 올스타로 출전하는 선수가 2명 있다. 최근 ‘파워오브이블’은 북미 옵틱 게이밍으로, 이동근은 한국 bbq 올리버스로 이적을 확정지었다. 전체적으로 팀의 영입·방출이 전년도보다 빠르게 이뤄진 까닭이다.

유럽은 전체적으로 고른 득표율을 기록했다. ‘파워오브이블’은 53.2%를 기록해 지역 득표율 1위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60.4%)의 뒤를 이었다.

▶ 동남아: ‘리바이’ 도 주이 카인

동남아 팬들은 ‘리바이’를 탈(脫) 동남아급 정글러라고 치켜세운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96.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현지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의 절대 지지를 받고 있다.

‘리바이’는 2017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지난 5월 소속팀 기가바이트 마린즈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본선에 올렸다. 이어 10월에는 롤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탱커형 정글러가 득세했던 롤드컵 본선에서 케인, 렝가, 녹턴 등 육식형 정글러로 개성 있는 플레이를 선보인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낭중지추(囊中之錐)’다.

▶ 대만·홍콩·마카오: ‘포포’ 추 춘란

탑라이너 ‘지브’ 첸이와 정글러 ‘카사’ 훙 하우슈엔은 이미 수차례 국제 대회에 얼굴을 비쳤다. 원거리 딜러 ‘비비’ 창 보웨이와 서포터 ‘소드아트’ 후 슈오지에 역시 마찬가지다.

그에 비해 미드라이너 ‘포포’ 추 춘란의 이름은 한국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그동안 플래시 울브즈 ‘메이플’ 황 이탕이나 ahq e스포츠 ‘웨스트도어’ 리우 슈웨이 등에 가려져 국제 대회 또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실력은 그들에 못지않다. 서머 시즌 경기당 4.4킬을 기록하며 이 분야에 1위에 올랐을 만큼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지난 7월 리프트 라이벌스에서는 삼성 갤럭시의 ‘크라운’ 이민호와 맞대결을 벌여 솔로 킬을 따내기도 했다. 해당 경기에서 팀은 약 1만 골드 차이로 대패했지만, ‘포포’는 4킬0데스1어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포포’는 다른 팀의 스타 미드라이너들에 가려 34.6%의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만 지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올스타는 66.8%의 탑라이너 ‘지브’였다.

▶ 중국: ‘엠엘엑스지(MLXG)’ 류 시유

중국 역시 역대 최고 전력으로 무장했다. 지난번 롤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만 올스타를 구성했다. 과거 중국 올스타에는 ‘루키’ 송의진이나 ‘마타’ 조세형 등 한국인이 1명씩 포함되곤 했는데 올해는 3년 만의 순혈 올스타다.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정글러 ‘엠엘엑스지(MLXG)’ 류 시유다. 이미 수차례의 국제 대회에서 기량 검증을 끝마쳤고, 한국 정글러들 상대로도 비교 우위를 점했던 그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며 대표 챔피언은 리 신이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세주아니와 자르반 4세 또한 능숙하게 사용했다. 다만 올해 롤드컵에서는 1티어 정글러 중 하나로 평가 받았던 그라가스를 단 1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과거 지역 리그에서 자주 활용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숙련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에서는 ‘우지’ 지안 즈하오가 84.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원래 중국 내 최고 스타인 데다가, 이번 롤드컵에서의 선전까지 겹쳐 중국 e스포츠 팬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 북미: ‘마이크영’ 마이클 영

북미는 새로운 얼굴이 3명이나 등장했다. 북미 최고 탑라이너로 우뚝 선 ‘하운처’ 케빈 야넬이 ‘임팩트’ 정언영을 밀어냈고, 슈퍼 루키 ‘마이크 영’ 마이클 영이 ‘레인오버’ 김의진을 제쳤다. ‘더블리프트’ 일리앙 펭은 ‘스니키’ 재커리 스쿠데리에게 오랜 기간 지켜왔던 원거리 딜러 자리를 내줬다.

오는 2018시즌을 앞두고 미 최고 명문팀인 팀 솔로미드(TSM)로 이적한 정글러 ‘마이크영’은 북미 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망주다. 서머 시즌만 소화했음을 감안한다면 29.3%의 낮은 득표율은 문제되지 않는다.

대표 챔피언은 니달리와 리 신이며, 이중에서도 니달리는 심심찮게 ‘저격밴’이 등장했을 만큼 활약이 뛰어났다. 그러나 그외 챔피언 숙련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겁없는 루키가 ‘앰비션’ 강찬용 등 베테랑 정글러들의 견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터키: ‘프로즌’ 김태일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단연 미드라이너 ‘프로즌’ 김태일이다. 지난 2016년 시즌 종료 후 터키로 넘어간 김태일은 소속팀 1907 페네르바흐체를 서머 시즌 통합 1위에 올리는 등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하며 터키 최고 스타로 급부상했다.

터키 최고 스타를 향한 지역 팬들의 사랑은 득표율로 알 수 있다. 그는 무려 67.8%의 표를 얻어 현지 선수들을 제치고 터키 올스타 중 최다 득표자에 올랐다. 그의 팀 동료 ‘탈드린’ 베르케 데미르 또한 65.8%의 성원을 얻었다.

동남아·브라질과 함께 최약 지역으로 평가받는 터키지만, 김태일을 중심으로 뭉친다면 파란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미 1907 페네르바흐제가 지난 10월 롤드컵 본선에 오르며 그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사진=라이엇 게임즈·가레나 e스포츠 플리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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