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가 원룸촌 20여 명 전세보증금 피해

부산의 한 대학가 원룸촌 20여 명 전세보증금 피해

기사승인 2017-12-11 11:33:57

부산의 대학가 원룸촌의 한 부동산 중개원이 집주인과 세입자간에 이중 임대계약을 하면서 대학생 20여 명이 보증금도 못 받고 추운 겨울 길거리에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1일 임대 계약을 일임 받은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서 이중 계약으로 수 억 원의 전세 보증금을 빼돌린 부동산 중개보조원 A(50·여) 씨를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A 씨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부산 남구 대학가에서 원룸 임대계약자인 대학생과 집주인 몰래 전세보증금을 빼돌리는 등 모두 5억 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원룸 주인에게는 월세를 받게 해준다고 속이고, 대학생들과는 전세계약을 맺은 뒤 전세금 일부를 집주인에게 월세로 주며 나머지 전세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A 씨는 여러 대학생과 비슷한 원룸 계약을 맺어 집주인에게 돌려막기식으로 월세를 내는가 하면 집주인에게 위임받은 것보다 더 많은 월세 보증금을 받아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 씨에게 계약을 일임한 집주인들이 매달 월세가 들어오는 것만 확인하고 세부적인 계약은 관심을 가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현재 드러난 피해자 파악과 A 씨의 여죄를 확인 중이다.

한편, A 씨가 전세보증금 중 상당액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학생들이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전세보증금을 못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대 원룸촌이 술렁이고 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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