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엔투스의 명성이 배틀그라운드 종목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TV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리그(APL) 파일럿 시즌 스플릿1서 예선 탈락하며 주춤했던 이들이었지만, 이날 펼쳐진 스플릿2 3일 차 경기에서는 1위·2위·2위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1등을 차지했다.
CJ 엔투스는 8일 서울 서교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 홍대점에서 열린 APL 파일럿 시즌 스플릿2 3일 차 경기에서 라운드 포인트 1670점을 누적, 1310점의 오스카 드래곤즈를 따돌리고 최종 1위에 올랐다. MVP가 930점으로 이들의 뒤를 이었다.
CJ 엔투스는 1라운드부터 치킨을 맛봤다. 경기 후반까지 3인 스쿼드를 유지한 이들은 오스카 드래곤즈, KSV 노타이틀 등 쟁쟁한 스쿼드들을 모두 무찌르고 최후 생존자로 우뚝 섰다.
수송선은 에란겔 중앙을 가로질렀다. 소스노브카(밀베섬)과 포친키, 서버니 등 주요 도심지 상공을 모두 거치자 팀들은 전장 곳곳으로 흩어졌다. 1번째 안전지대는 밀베섬과 야스나야 폴라냐를 전부 덮었다. 초반 프리모스크에서 아스트릭과 치킨 게임을 벌인 해피 뉴이어가 17분경 전원 사망을 알렸다.
안전지대는 아스냐아 폴라냐 남쪽 평원으로 좁혀졌다. 이스타 파이어 등 대다수 스쿼드가 순서대로 전멸했다. CJ는 경기 후반 본색을 드러냈다. LSSi를 급습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이들은 3인 스쿼드를 보존한 채 경기 후반을 맞이했다. 이후 오스카 드래곤즈, 노타이틀 등을 모두 처치하고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2라운드는 MVP가 1위에 올랐다. 이들은 야스나야 폴라냐에서 펼쳐진 CJ 엔투스와의 마지막 접전을 완승했다. 그러나 CJ 엔투스 역시 18킬을 기록하면서 2위를 마크,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남쪽에서 출발한 수송선은 정직하게 북향했다. 안전지대는 야스나야 폴라냐를 중심으로 섬 북동단에 형성됐다. 아스트릭이 14분 만에 빠르게 탈락했다. 안전지대가 다시금 야스나야 폴라냐 도심으로 집중됐다. 전장 전역에 퍼졌던 스쿼드들이 밀집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국지전이 펼쳐졌다.
야스나야 폴라냐 남단 초원에서 살육전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스쿼드가 이 과정에서 탈락했다. 결국 MVP와 CJ 엔투스가 3인 스쿼드로, AR이 2인 스쿼드로 마지막 전투에 임했다. 그리고 마지막 총격전 끝에 MVP가 웃었다. AR이 3위를 기록했고, CJ 엔투스는 18킬을 기록했음에도 2위로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는 오스카 드래곤즈가 우승했다. 대부분의 스쿼드가 야스나야 폴라냐 건물 안에 숨어있을 때 이들은 과감하게 강변 점령을 택했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았다. CJ 엔투스는 다시 한번 2위를 기록하며 오늘의 최종 1위를 확정지었다.
수송선은 리포브카에서 프리모스크로 향했다. 안전지대는 전과 비슷하게 섬 북동단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아스트릭의 불운은 3라운드에도 계속됐다. 11분께 전장 이동 중에 AR에게 급습당해 조기 탈락했다.
야스나야 서쪽 밀밭 지역으로 안전지역이 재차 지정됐다. 건물에 숨어있던 스쿼드들이 밀밭으로 뛰쳐나오면서 생존 인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다. 일찍이 강변가를 독점하고 있던 오스카 드래곤즈는 감시탑(팔각정)을 점령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PMP와 CJ 엔투스 등을 차례대로 무찌르며 게임을 끝냈다.
이날 우승으로 데이 포인트 500점을 획득한 CJ 엔투스는 총점 930점을 누적, 스플릿2 전체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대회 2일 차 우승을 차지한 노브랜드가 1040점으로 단독 1위를 유지했고, ‘벤츠’ 김태효 없이 3인 스쿼드로 경기를 치른노타이틀은 890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든 스플릿을 아우른 데이 포인트 랭킹에서는 노타이틀의 독주 체제가 여전했다. 노타이틀은 2470점을 누적하며 1895점의 노브랜드를 훌쩍 따돌리고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LSSi가 1840점으로 3위를, 오스카 드래곤즈가 1600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스플릿1에서 다크호스 역할을 했던 아레나가 1480점을 누적해 5위 자리를 지켜냈다. CJ 엔투스는 8위에 올랐다.
서교│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