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한화 '생보 빅3' 2018년 생존 전략은

삼성·교보·한화 '생보 빅3' 2018년 생존 전략은

기사승인 2018-01-10 05:00:00

지난해 사망보험금 미지급을 두고 곤욕을 치렀던 교보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국내 빅3 생명보험사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2018년 경영 필승 전략을 내놨다. 영업 조직 강화, 4차 산업혁명 대응, 해외투자 강화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세부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삼성생명은 영업 기반 강화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보험설계사(컨설턴트)를 늘릴 계획이다. 영업채널별 차별화를 위해 전속설계사의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또한 설계사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과 미래고객 타깃의 특화채널도 강화한다. 

불완전판매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신계약에서 보장성 비중을 높이고 완전 판매를 통한 보험유지율 제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신입 설계사의 육성 체계를 개선해 가치중심 영업의 기틀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미래 성장기반에 대비한 과감한 투자도 이어진다. 중국, 태국 등의 기존 해외사업은 견실한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해외시장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장기 손익기반 강화를 위해 원가 혁신과 사차손익(위험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의 차이에 따른 손익)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고객중심 경영에도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보험업계가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어려운 경영환경도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해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IT기업인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 회사들은 온라인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하급수 기업”이라며 “디지털과 정보화로 무장한 이들이 금융·보험업에 진출한다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하급수 기업이란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4~5년 사이에 생산성과 기업가치가 동종기업보다 최소 10배 이상 개선된 기업을 의미한다.

또 영업경쟁력 강화와 비전 달성을 위해 2018 사업연도 경영방침을 ‘업그레이드(Upgrade)! 채널 경쟁력, 스피드업(Speed-Up)! 디지털 혁신’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고객기반 확대 ▲채널의 전문성 향상 ▲재무건전성 제도 변화에 적극 대응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신성장 동력 발굴 ▲혁신문화 구축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섰던 한화생명은 신계약가치 목표 달성을 위해 고능률 조직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IFRS17 도입에 대비 효율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위한 전략적 상품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투자부문은 안정적 투자 손익 확보 차원에서 해외채권 및 대체 투자를 확대한다. 아울러 해외 투자 비중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리스크에 대한 대비도 동시에 진행한다.

또한 전사적으로 보험본업 경쟁력 제고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 헬스케어서비스, 인슈어테크 등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회사간의 경쟁력 격차는 더욱 확연하게 구분되는 힘든 상황이 예상된다”며 “오히려 위기를 시장지배력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 2018년을 지속성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
조미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