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이 한국에 왔다. 오는 4월 15일까지 서울 남부순환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회다.
9일 오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 개막식이 열렸다. 자코메티 재단과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고 코바나컨텐츠·위키트리가 주최하는 자코메티전 개막식에는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과 캐서린 그레니에 자코메티 재단장,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성엽 국회 교문위 위원장,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다니엘 데르직 주한 스위스 공관 차석 등이 자리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사랑 진실 인간’을 사시로 문화 창달에 이바지해온 국민일보는 창간 30돌을 기념해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과 공동으로 20세기 최고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을 개최하게 됐다”며 “한국 미술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최고의 전시를 갖게 됨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자코메티 전을 개최하게 된 배경에 관해 “‘가장 비싼 조각가’이기도 하지만 그의 예술세계가 그만큼 심오하고 지구촌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기 때문일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진해야 한다며 당당히 걸어가는 인간을 형상화한 ‘걸어가는 사람’은 어느새 서른 살 어른이 된 국민일보 재도약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또 “자코메티 전시를 관람하며 나 자신, 이웃, 그리고 우리 시대를 성찰하고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대인의 인간성 회복과 평화를 강조하는 자코메티의 예술 세계를 서울에서 접할 수 있어 매우 뜻 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도 사람을 하나하나 사랑하고 중시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받들고 평화를 지키는 나라로 자랐다. (관람객에게) 평화와 인류애를 염원한 자코메티의 예술세계와 함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회는 이른바 올해 미술전시 상반기의 블록버스터로 불린다.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다뤄진 그의 작품 ‘가리키는 남자’는 1억 4128만 5000달러(한화 약 1600억원)에 낙찰되며 신기록이 됐다. 자코메티 전의 작품 평가액은 2조 1000억원. 마크 로스코 전(2조 5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자코메티 전의 대표 전시작 중 하나인 ‘걸어가는 사람’은 석고 원본으로, 2010년 1200억원에 낙찰된 작품이다. 같은 작품의 브론즈 버전보다는 3배 비싸다. 작가의 초기 유화 작품인 ‘자화상’(1917)부터 초기 조각 작품인 ‘아버지의 두상’(1927~1930), 후기 작품인 ‘로타르 좌상’(1964~1965)까지 다양한 자코메티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120여점의 초대작품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