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고령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등 올해 보험업계가 어려운 변수를 맞이한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캐시카우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세부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삼성화재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견실성장 체질화, 시장리더십 강화’를 올해 경영기조로 정했다.
장기보험의 경우 인(사람)보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고 설계사의 컨설팅 역량을 높인다. 또한 보험대리점(GA)의 영업활동도 인보험 중심으로 강화하고 보장성 보험료를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보험은 시장과 고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대면 채널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도 고객 편의성 제고 등 인터넷 경쟁력 차별화에 나선다. 또 보상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상품 개발 및 제도 개선에도 주력한다.
국내외 시장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쓴다. B2B2C(기업 소비자 중개형)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언더라이팅(인수심사)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며 비용효율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과 운용경쟁력 차별화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자산 100조 시대에 대비한 중장기 자산운용 기반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수익 중심의 경영전략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을 채택했다. ▲종목별 고수익 상품 매출 증대 전략 추진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체계 정교화 ▲보상프로세스의 고도화 ▲합리적인 사업비 집행 체계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자산운용은 금리 인상 등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강화 및 투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확대한다.
영업 경쟁 우위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저성장의 경제 환경과 온·오프라인 시장 환경 속에서 영업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내 선도적 지위를 굳히겠다는 것.
또 실손보험 단독판매 의무화, 인구 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 사회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선진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차별화된 마케팅 채널 전략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디지털 역량 강화도 전사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B손보는 효율 기반의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 부실 계약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수익 중심의 판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환경변화에 대응한 전략적 유연성도 강화한다. 전통 영업 채널은 정예화된 조직으로 육성하고, GA는 인프라와 관리역량의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 또 신규 모델 발굴을 추진하고 온라인보험(CM)은 플랫폼 강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기본에 충실한 보상·영업 체질도 개선한다. 영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를 개선해서 사용자 중심으로 업무나 시스템의 편의성을 증대시킨다. 영업현장 중심의 계약품질 활동 강화와 핵심업무에 대한 보상활동 개선으로 전사 보험금 누수제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보험의 신규수요 확대가 한계를 보이면서 보험사간 외형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객가치 중심의 의사결정구조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