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현대차그룹 美 시장 키워드②] 현대차, 71만6000대 목표…SUV·마케팅 강화

[2018 현대차그룹 美 시장 키워드②] 현대차, 71만6000대 목표…SUV·마케팅 강화

기사승인 2018-01-15 00:04:00

현대·기아차는 미국 진출 33년만에 누적 판매 2000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이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985년 4월 현대차가 미국 LA 인근 가든그로브市에 현지 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를 설립하고이듬해인 1986년 엑셀 수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이어 기아차도 1994년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양사는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891만 3440대를 판매, 미국 진출 33년만인 올해 누적 200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71만 6000대로 정하고 판매·마케팅·상품·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한다. 

◇SUV 중심 라인업 강화… 친환경차 점유율↑

먼저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SUV를 중심으로 한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상품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킨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엔 코나, 하반기엔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힘쓰는 한편, 전기차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을 동시에 선보이며 SUV 제품군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이후에는 코나보다 작은 소형 SUV와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까지 SUV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함으로써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상반기 신형 벨로스터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엔 주력 볼륨 모델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출시하며 판매 및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코나 EV와 넥소(NEXO) 등으로 친환경 라인업이 보다 다양해지는 만큼 미국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을 보다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으며 특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58MPG로 미국에서 판매중인 하이브리드카 가운데 가장 연비가 좋은 차로 선정됐다. 아이오닉 EV 또한 전기차의 연비를 의미하는 전비가 전세계 전기차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쇼퍼 어슈어런스 · 슈퍼볼 광고 집행… 마케팅 부문 강화

신차 라인업과  함께 마케팅 부문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1999년 '10년 10만 마일 보증제도', 2009년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구매 후 1년 내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프로그램)' 등 위기의 변곡점에서 늘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왔다.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새롭게 선보인 '쇼퍼 어슈어런스(Shopper Assurance)' 프로그램 또한 최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격 투명성 제고 △계약 프로세스 단축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 △3일 이내 환불 보장 등으로 구성된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미국 내 4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올해 1분기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 중 '3일 머니백(3-day money back guarantee)'은 고객이 차량 구입 후 3일 이내 300마일(483㎞) 이하로 주행했을 경우 차량의 무상반환이 가능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이미 지난 2016년부터 도입해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차종 교환' 프로그램과 유사한 것으로,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이 가능하단 측면에서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2월 개최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도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슈퍼볼 광고를 시작해 2015년만 제외하고 해마다 광고를 집행하고 있으며, 올해 슈퍼볼 광고에선 코나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기를 시청하는 전세계 1억명 이상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프로풋볼리그 NFL의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올해도 개막전, 슈퍼볼 등 주요 행사에 차량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대차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내실 다지기의 일환으로 딜러 역량 강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딜러 성과 인센티브 차별화로 우수 딜러는 적극 육성하는 한편, 부진 딜러는 교육강화 및 시설개선을 통해 판매 역량 및 고객 만족도를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태블릿 PC 등을 활용한 디지털화로 빠르고 정확한 정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워크숍 오토메이션(Workshop Automation)을 미국 전역에 400개소로 늘리며 서비스 전 과정에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효율적인 판촉 운영으로 고비용 인센티브 구조를 적극 개선해나가는 한편, 플릿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나가며 중고차 잔존 가치를 유지하고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최접점인 홈페이지의 전면 개편을 통해 타 메이커와 차별화된 방식의 상품 및 판매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HMA 사옥 및 주요 거점에 판매/서비스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현대 라운지(Hyundai Lounge)를 운영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블루링크 서비스를 비롯한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보다 강화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커넥티드카 시장을 사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미래차 시장 선점 노력… 신기술 도입

이와 함께 현대차는 미래 혁신기술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을 오픈, AI·모빌리티·자율주행·스마트시티·로봇 등 미래 핵심분야에 대한 연구 및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 '2017 CES'에서 자율주행 레벨 5단계중 4단계를 충족시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실제 도로 환경에서 야간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알린 바 있다.

야간 자율주행은 주변 조명이 어두워 센서가 사람과 자동차,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각종 불빛에 차선, 신호등이 반사되기 때문에 인식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CES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 도심은 늦은 밤까지 차가 막힐 정도로 복잡해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조건이다.

이어 이번 '2018 CES'에서도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핵심전략 및 신기술을 적극 공개하는 등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미래 신기술을 도입하며 미래 차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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