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과감해진 KSV, 숨은 공신 ‘코어장전’ 조용인

[롤챔스] 과감해진 KSV, 숨은 공신 ‘코어장전’ 조용인

기사승인 2018-01-16 20:24:58

‘앰비션’ 강찬용의 과감한 대격변 사용이 1세트를 매듭지었다. ‘룰러’ 박재혁의 앞 비전이동 사용이 2세트 향방을 갈랐다. 그 모든 플레이는 ‘코어장전’ 조용인의 완벽한 서포팅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KSV e스포츠는 16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개막전에서 킹존 드래곤 엑스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격파했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과 서머 시즌 챔피언 간의 경기로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맞대결. 대다수가 치열한 사투를 예상했으나, 양 팀의 희비는 비교적 빠르게 갈렸다.

이날 KSV는 지난해보다 과감해진 게임 스타일을 선보였다. 후반전의 절대 강자로 불렸던 이들이지만, 동시에 초·중반 공격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던 터였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상대방에게 쉴 새 없이 압박을 가하면서 킹존의 최고 장점인 초반 스노우볼링 굴리기를 무력화시켰다.

1세트 강찬용의 과감한 대격변 사용은 2차례의 대규모 교전 에이스로 이어졌고, 2세트 위기상황에서 나온 박재혁의 앞 비전이동은 KSV가 경기 주도권을 뺏어오는 ‘최고의 순간’이 됐다.

KSV가 이토록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았던 것은 서포터 조용인의 존재 덕분이었다. 1·2세트 모두 수비형 서포터 브라움을 선택한 조용인은 시종일관 KSV의 공·수 밸런스를 조율하며 팀이 입는 손해를 최소화시켰다.

1세트에는 킹존의 스킬 세례를 막아내며 같은 팀 탑과 미드라이너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2세트에는 박재혁과 함께 ‘프릴라’ 김종인·강범현 듀오를 압박하면서 무너졌던 탑 라이너 간 균형을 복구시켰다. 팀이 공격으로 전환하면 어김없이 앞으로 도약해 스킬을 적중시켰다. 강력한 스킬 연계에 킹존 병력들은 속절없이 쓰러졌고, 결국 3번의 에이스를 헌납했다. 

킹존은 상대의 스플릿 푸시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교전을 유도했으나, 그들의 스킬은 KSV의 주요 딜러에게 닿지 못했다. 조용인의 수비벽을 뚫지 못한 까닭이었고, KSV 특유의 광범위한 시야장악을 파훼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활약은 기록으로도 드러났다. 조용인은 첫 세트에 1킬1데스6어시스트를, 2번째 세트에 0킬0데스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베테랑 원거리 딜러에서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맞이하는 3번째 시즌. 조용인의 성장판은 여전히 열려있다. ‘특정 챔피언만 잘하는 선수’는 이듬해 ‘모든 챔피언을 능히 다루는 선수’가 됐다. 이어 또 한 번 껍질을 깨는 데 성공한 그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서포터’로 거듭났다.

같은 팀 미드라이너 ‘크라운’ 이민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멤버 6인의 톱니바퀴가 정확히 맞춰져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늘 조용인은 4개의 톱니바퀴 속도를 조율하는 변속장치와도 같았다. 작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부품. 조용인이 KSV에서 맡은 역할도 그러했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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