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나경원 탓”…北 현송월 파견 중단 논란

“이게 다 나경원 탓”…北 현송월 파견 중단 논란

기사승인 2018-01-20 17:57:30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 패럴림픽위원회(IPC)에 ‘남북 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을 보낸 후 현송월의 방남이 전격 취소됐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나 의원의 서한 때문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나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위해 최종엔트리를 확대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 취지인 공정한 경쟁에 배치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기회가 사실상 박탈되는 측면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서한을 IOC와 IPC에 보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북한이 1936년 (나치의) 베를린 올림픽을 연상시킬 만큼 이번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일”이라고 적혀 있다.

나 의원은 이 같은 보도자료를 이날 오후 5시쯤 발송했다. 이후 5시간 뒤인 밤 10시쯤 북한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의 방남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사전점검단 파견을 제의한 지 11시간 만이다. 

앞서 북측은 19일 오전 현 단장이 이끄는 7명의 사전점검 대표단을 20일 파견한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통일부는 4시간여 만에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체류 일정과 경호, 동선 등 자세한 계획을 북측에 통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밤 10시20분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사전점검단의 남측 파견을 중지한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명의로 된 통지문에는 파견을 중단이유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나 의원의 서한 때문이라는 추측을 쏟아냈다. “남북 단일팀 저지 호소 서한으로 현송월 파견을 중단한 게 분명하다”,“나경원 의원 지지했는데 실망스럽다”.“나경원 의원이 큰 거 하나 터뜨렸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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