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017년 최악의 '성적표'… 사드·통상임금 영향

현대기아차, 2017년 최악의 '성적표'… 사드·통상임금 영향

기사승인 2018-01-25 17:02:44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사드보복, 노동계 이슈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증가세를 기록하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사드·노동계 이슈… 최악의 성적표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매출은 96조 3761억원으로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한 4조 574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7752억원을 기록,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기아차 역시 매출은 53조 5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3.1% 감소한 662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실적악화는 중국 시장에서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갈등의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2017년 81만7000대로 2016년 113만 3000대 대비 무려 27.9%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25만 8000여대를 넘어서는 26만 2000여대가 감소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현대차는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369만 2735대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전체 판매 0.2% 증가했다.

이와 함께 노동계 이슈도 경영 악화에 한 축을 담당했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해 코나 등 주력 차종의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 공장에서 44만5000대를 생산했지만 2017년에는 10% 감소한 40만1000대 밖에 만들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4분기 실적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파업 관련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는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기아차도 통상임금 판결의 영향으로 매출원가에 충당금 반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3.1% 증가한 83.3%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또한 통상임금 관련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3.6% 증가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도 전년 대비 0.3% 증가한 15.4%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3.1% 감소한 662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성장 가능성 보다…美·中 제외한 신흥시장 성장세

현대차그룹은 세계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중국과 함께 미국 시장 역시 2017년 68만6000대로 전년 77만5000대 대비 11.5% 줄었다. 기아차 또한 미국 시장에서 볼륨 모델 노후와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8.9% 감소했다.

하지만 러시아, 인도, 유럽에서는 성공적인 한 해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각각 9.4%, 6.2%. 5% 증가했다. 서유럽 또한 2016년 49만6000대에서 52만8000대로 늘었다. 기아차도 유럽에서 스토닉,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3%를 크게 웃도는 8.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와 중남이 11.9% 러시아 19.5%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는 판매도 늘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755만대… SUV 라인업 강화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 755만대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3.8% 증가한 467만 5000대를 판매목표로 제시했다.이를 위해 권역별로 관리해 시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는 양적 성장보다는 책임경영을 통해 체질을 개선함 동시에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는 자동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SUV 라인업을 강화한다.

최 부사장은 “ 2020년까지 8차종 SUV를 출시해 그동안 부족했던 SUV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올초 코나를 시작으로 차세대 수소차 넥쏘, 신형 싼타페, 코나 전기차 및 투싼 개조차를 올해 안에 투입해 SUV 판매 비중을 크게 확대해 승용차급 판매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인센티브 안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함으로써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도 한다.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현지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4.3% 증가한 287만9000대로 정했다.

이에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수 52만대(0.3%↑) ▲미국 61만대(3.4%↑) ▲유럽 48만9000대(3.4%↑) ▲중국 45만대(14.0%↑) ▲기타 81만대(3.2%↑)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주력 볼륨 모델인 신형 K3를 올해 1분기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잇달아 선보인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1분기에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K3 후속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모멘텀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는 니로 EV 출시를 통해 약 380㎞의 최대 항속거리와 경제형‧기본형의 경쟁력 있는 트림 운영으로 시장 내 볼륨 확대와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스토닉·니로·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에 이르는 SUV 풀 라인업을 완성한 기아차는 올해 스포티지와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중국에서도 현지 전략형 SUV를 잇달아 선보이는 등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스팅어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하고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그는 “친환경 분야에서는 2025년까지 현재 6개 차종에서 총 16개 차종으로 라인업 확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훈 기자 이종혜 기자 hoon@kukinews.com hey333@kukinews.com

이훈,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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