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58위)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정현은 26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에서 페더러와 맞붙는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32강에서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바레프(독일)을 꺾은 정현은 16강에선 전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연달아 꺾으며 신성의 등장을 예고했다.

정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동안 비인기 종목에 머물렀던 테니스 인기가 치솟았다. 8강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와의 경기는 시청률이 5%에 육박했다. 꿈에 그리던 테니스 황제와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불금’을 테니스 시청으로 보내겠단 누리꾼들도 속속 보인다. 

페더러는 2003년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까지 그랜드슬램 19회 우승을 달성한 그야말로 테니스계의 상징적인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에 오기까지 상대에게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정현보다 기량이 몇 수는 더 높다. 

이 경기에서 이긴 선수는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28일 결승에서 대결한다. 칠리치와 같은 코트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될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시선이 정현과 페더러에 집중되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