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울산공장장에서 물러나고 고문으로 위촉됐다. 윤 사장은 '노무관계 해결사'로 불리며 노사관계 전문가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의 후계자로 꼽혔었다. 2015년 3년간 등기임원 자리를 보장받았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공장부공장장 하언태 부사장을 울산공장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기존 울산공장장이었던 윤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번 인사 조치는 2017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 대한 조치로 보인다. 현대차는 30년 노사협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를 넘겨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그 가운데 진통도 많았다. 노사가 1차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원들의 투표로 부결됐다.
1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8000원 임금 인상(정기호봉과 별도호봉 포함), 성과금 300%(통상임금 대비) + 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매 시 20만 포인트(현금 20만원 상당) 지원 등이 있다. 당시 부결 원인은 예년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 인상안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후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을 추가해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특히 노조는 이번 협상 기간동안 모두 24차례의 파업을 벌였다. 회사측은 차량 7만 6900여 대에 1조6200여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공장에서 44만5000대를 생산했지만 2017년에는 10% 감소한 40만1000대 밖에 만들지 못했다. 4분기 실적 역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지 못하는 최악은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도 4분기 실적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파업 관련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는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또한 울산 1공장에서 코나 증산을 두고 노사간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관리자 2명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까지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윤 사장이 고문으로 임명됐다는 것은 현대차에서도 노사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후임 하 부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