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국민영웅 등극한 노력형 ‘정현’

테니스 국민영웅 등극한 노력형 ‘정현’

“100%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선수로서 예의 아니다” 소감에 응원글 이어져

기사승인 2018-01-27 16:10:56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선수를 만나 투혼을 불태웠지만 심각해지는 발바닥 부상에 기권해야했던 정현 선수가 선택의 배경과 소감을 밝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정 선수는 26일 경기가 끝난 후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경기를 포기하기 전 많은 생각을 했다. 많은 팬들 앞에서 훌륭한 선수 앞에서 100%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선수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선택의 배경을 전했다.

이어 27일 경기장 내 미디어센터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기를 하며 왜 선수들이 이런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지 느낄 수 있었으며 모든 부분에서 더 성장해야 오늘보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미래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정 선수는 그동안 계속 물집이 있었으며 노박 조코비치와의 16강전부터 물집으로 인해 발바닥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진통제를 먹고 16강전에 이어 테니스 샌드그렌과의 8강전도 승리로 장식했지만, 준결승까지 버텨내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의 에이전트 스튜어트 더기드는 “보통 물집보다 심한 상태였다. 며칠 동안 물집 위에 또 물집이 잡혔다. 이로 인해 물집을 깎아내야했고, 새빨간 속살이 드러나 있는 상태”라며 “통증을 가라앉히지 위해 진통제를 맞았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 또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랜드 슬램 4강은 처음이다보니 제 발도 그 한계를 좀 넘어선 것 같다”며 “한계를 넘어섰으니 다음번에는 4강에 오더라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유머 섞인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한편, 정현의 투혼과 함께 친근한 모습이 전해지면서 국내외에서 응원의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정현 선수는 한국 스포츠에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과 기쁨을 줬다. 너무나 장하고 자랑스럽다”며 축전을 보냈다.

축전에서 문 대통령은 “부상이 아쉽지만 다음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더욱 위대한 선수로 우뚝 서리라 믿는다”면서 “국민들과 아시아인들에게 더 큰 희망과 용기가 돼주길 바란다”면서 정 선수와 정 선수의 가족, 코칭스태프에 이르기까지 격려의 말을 더했다.

이 외에도 정 선수의 SNS 댓글 등을 통해 “너무 감동적이었다”, “찬사를 보낸다”, “같은 나이로 오랜 기간 응원 하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들이 정 선수의 뒤를 받쳤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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