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일본으로 몰래 밀항해 현지에서 도둑질하던 일당과 이들을 밀항시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밀항 조직 일당 21명을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이들 중 1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또 경찰은 일본에 밀항한 후 현지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검거돼 일본에서 복역 중인 3명을 강제송환하기 위해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밀항 알선책인 A(59·여) 씨는 B(62·구속) 씨 등 3명과 함께 2016년 12월 28일 오후 10시쯤 부산 영도에서 예인선 창고에 숨어 일본 시모노세키로 밀항한 혐의다.
밀항 후 일본에서 함께 절도 행각을 벌이던 A 씨 등 3명은 현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으며, 가담 정도가 약하고 범행 후 자수한 B 씨는 강제 추방돼 경찰에 검거돼 구속됐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21명 가운데 밀항 알선책 8명과 운송책 7명, 다른 2명은 일본 밀항을 기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책인 예인선 선장 C(56) 씨 등 7명은 선주로부터 부산에 있는 예인선을 타고 일본으로 가면서 A 씨 등 4명을 배 밀실에 몰래 숨겨 밀항을 도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자체 동력이 없는 바지선을 끌고 다니는 예인선에 대해 경비 함정이 일반 화물선보다 검문검색을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