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급대표단에 김정은 동생 김여정 포함…한반도 정세 '분수령'

北 고위급대표단에 김정은 동생 김여정 포함…한반도 정세 '분수령'

기사승인 2018-02-07 19:51:04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는 북한 고위급 대표 명단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포함되면서 북한의 로열패밀리인 이른바 '백두혈통'의 첫 방남이 성사됐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남측에 파견한다.

김여정은 김정일과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였던 고용희(2004년 사망)에서 태어난 딸로, 위로 김정철·김정은 두 친오빠가 있다. 후계구도에서 멀어진 뒤 권력에서 소외된 큰오빠 김정철과 달리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 체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

그의 나이에 대해서는 1987, 1988, 1989년생 등 다양한 관측이 있어 올해 29∼31세 가량으로 추정된다. 20대의 나이에 중앙 정치 무대에 등장, 이례적으로 빠르게 권력 핵심부에 진입하며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과거 했던 역할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14년 치러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김정은을 수행하고 등장하면서 실명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김여정의 고위급 대표단 포함 소식은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일성과 그의 직계 가족으로 내려오는 백두혈통이 남측을 찾은 적은 여지껏 단 한 번도 없다.

이는 김정은이 한반도 정세 해결의 의지를 강력히 표출하면서 남한과의 협력 가능성을 보다 더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라인업이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방남한 이른바 '실세 3인방'(황병서·최룡해·김양건)을 뛰어넘는 정치적 의미를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대표단 일원으로 방남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이 이 기회에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개연성도 충분하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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