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SK텔레콤 T1이 마침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지난달 17일 락스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6경기 만, 21일 만의 승리다. bbq 올리버스는 3연패를 기록했다.
SKT 7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bbq에 세트스코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에 따른 순위 변동은 없었다. SKT는 시즌 2승5패 승점 -5점으로 9위에, bbq는 2승5패 승점 -3점으로 7위에 마크됐다.
이날 SKT는 1세트부터 신예 정글러 ‘블라썸’ 박범찬(잭스)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박범찬은 출전 기록이 전무한 상황. 그러나 4분 만에 바텀 갱킹을 성공시키며 신뢰에 보답했다.
SKT는 16분 화염 드래곤 버프를 두고 발발한 대규모 교전에서 3킬을 따내며 리드를 잡았다. 비록 25분경 바텀에서 ‘트할’ 박권혁(갱플랭크)을 잃어 주춤거리기도 했으나, 4분 뒤 내셔 남작 둥지에서 ‘보노’ 김기범(자르반 4세)를 끊어내 다시금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SKT는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이어진 교전에서도 3킬을 추가했다. 이후 버프와 함께 양방향 공격을 전개해 미드 억제기를 부쉈다. 승기가 굳어진 32분에는 미드에 박범찬을 별동대로 투입, 쌍둥이 포탑을 철거했다. 이들은 재정비를 마친 뒤 다시 진격해 3킬과 함께 승리를 확정 지었다.
하지만 2세트에서 bbq에게 일격을 맞았다. bbq는 무려 74분 만의 장기전 끝에 SKT의 넥서스를 부쉈다. 더블 버프 사냥과 3억제기 철거를 반복하며 조금씩 전진, 끈기 있는 플레이로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한참 팽팽하던 승부가 31분 bbq 쪽으로 기울었다. 이들은 SKT의 급습에 바텀 듀오를 잃었으나, ‘보노’ 김기범(잭스)이 내셔 남작 버프를 스틸하면서 운영 주도권을 얻었다. 이들은 이후 대형 오브젝트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이후 공성과 수성이 반복됐다. SKT는 시비르와 아지르를 앞세워 넥서스를 지켰고, bbq는 이즈리얼과 코르키를 앞세워 두들겼다. 결국 bbq의 끈기가 빛을 발했다. 71분 장로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차례대로 처치한 bbq가 상대방의 넥서스 앞에 당도, 기어코 승점을 가져갔다.
SKT는 3세트에 다시 응집력을 발휘했다. 초반 박범찬(자르반 4세)을 2차례 잃었으나, 13분경 상대 서포터와 미드를 연달아 잡아내며 만회했다. 이후 협곡의 전령과 드래곤 버프 4개를 독식하며 승기를 굳혔다.
이들은 30분께 정글에서 대규모 교전을 유도해 3킬을 따냈다. 상대 주력 딜러를 모두 잡아낸 이들은 곧장 미드로 돌격, 억제기를 철거한 뒤 넥서스까지 두들겨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bbq 입장에서는 전략의 핵심 픽이었던 ‘고스트’ 장용준의 베인을 쉽게 내준 것이 큰 패인이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