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컴백한 ‘후니’ 허승훈이 잘 나가는 이유는?

북미 컴백한 ‘후니’ 허승훈이 잘 나가는 이유는?

북미 컴백한 ‘후니’ 허승훈이 잘 나가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8-02-20 14:02:07

북미로 돌아간 ‘후니’ 허승훈이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했다. ‘임팩트’ 정언영, ‘플레임’ 이호종, ‘썸데이’ 김찬호 등 내로라하는 한국인 탑라이너들과 비교해도 단연 빛나는 활약이다.

허승훈의 소속팀 에코 폭스는 현재 2018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NA LCS) 스프링에서 9승1패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허승훈은 4.2의 준수한 KDA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서 활약 중이다. 무엇이 그를 물 만난 물고기로 되돌려놓았을까.

올 시즌 허승훈은 팀으로부터 전폭적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에코 폭스의 전체 획득 골드 중 무려 23.7%를 독식하고 있는데, 이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인 것은 물론 NA LCS 내 동 포지션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다.

탑라이너가 팀에서 가장 많은 골드를 가져가는 팀은 NA LCS에서 단 3팀뿐이다. 허승훈이 속한 에코 폭스와 팀 솔로 미드(TSM) 그리고 골든 가디언즈다. ‘플레임’ 이호종에게 2번째로 많은 골드를 몰아주는 플라이퀘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모두 탑라인이 3번째로 많이 골드를 수급 중이다.

한국 롤챔스 무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직 ‘칸’ 김동하를 보유한 킹존 드래곤 X만이 탑 라이너의 골드 수급을 전폭적으로 돕는다. 킹존과 ‘큐베’ 이성진(팀 내 2위)이 속한 KSV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탑라이너가 팀 내 3번째로 많은 골드를 수급했다. 이는 허승훈이 크게 부침을 겪었던 지난해 서머 시즌의 SK텔레콤 T1도 마찬가지다. 

허승훈은 현재의 팀 스타일에 최적화된 듯 보인다. 그는 분당 470의 골드를 획득, 전 포지션을 통틀어 이 분야 1위에 올라있다. 그는 분당 10.2개의 CS를 독식하고 있는데, 올 시즌 NA LCS에서 이 같은 기록을 보유 중인 탑 라이너는 허승훈이 유일하다.

팀 구성도 허승훈에게 안성맞춤이다. 허승훈에 대한 전폭적 지원은 원거리 딜러 ‘알텍’ 조니 루(23.6%)와 미드라이너 ‘페닉스’ 김재훈(22%)의 희생 없이 불가능하다. 두 선수는 ‘비역슨’ 쇠렌 비에르그와 같은 슈퍼스타에 비해 캐리 능력이 부족하지만, 알토란같은 플레이로 팀의 에이스를 돕는 데 특화된 선수다. 즉, 서로가 서로에게 최적의 파트너다.

챔피언 밴픽 과정에서 보여주는 절대적 신뢰도 허승훈을 춤추게 한다. 허승훈은 딜러형 챔피언을 선호하고, 또 잘 다루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 허승훈은 갱플랭크(4회), 나르(3회), 야스오, 블라디미르, 루시안(각 1회)을 선택했다. 이중 비장의 카드인 야스오, 블라디미르, 루시안은 각각 8픽 또는 9픽으로 선택하며 팀 차원에서 밀어주는 경향을 보였다.

그 결과 허승훈은 팀 내 데미지 딜링 비율에서 28.8%를 기록, 탑라이너 중 이 분야 2위에 올라있다. 그가 기록한 분당 데미지 딜링 수치는 663으로 탑라이너 중 최고, 전 포지션을 통틀어도 4위에 해당한다. 자신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틀리지 않았음을 결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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