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보험가입자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은 단 한 번뿐(You Only Live Once)’이라는 욜로족이 늘어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보험을 포기하는 경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030세대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0대의 생명보험 보유계약건수는 722만6590건이다. 전년 대비 1만3265건 줄었다. 2015년에는 723만9855건, 2014년 726만6579건으로 갈수록 감소세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지난 2016년 20대 여성 가입건수는 353만866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9934건 줄어들었다. 반면 남성은 368만7930건으로 같은 기간 6669건 불어났다.
30대 역시 갈수록 보험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6년 기준 30대 생명보험 보유계약건수는 1316만5214건으로 전년 대비 47만1846건 쪼그라들었다. 2015년 1463만7060건, 2014년 1513만4952건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30대 남성의 2016년 생명보험 가입건수는 685만4903건이다. 2015년 703만2057건과 비교해 17만7154건 감소했다. 여성도 2015년 760만5003건이었으나 2016년 731만311건으로 29만4692건 줄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30대의 경우 2014년과 2016년 대비 가입건수 감소폭은 약 14%에 달한다”며 “특히 연금보험과 변액보험이 20% 정도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의 지속적인 보험가입 감소세는 2030세대의 생활패턴과 맞닿아있다.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결혼과 자녀에 대한 부담이 해소돼 보험니즈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즐기는 인생’ 풍조가 확산됨에 따라 보험에 대한 매력도는 점차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젊은층의 보험 패싱(passing·건너뛰기) 현상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대의 경우 취업난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30대는 비혼이 늘어나 보험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추세”라며 “인구수가 줄어드는 변수가 있지만 젊은층의 보험 기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젊은층의 보험가입 감소로 보험상품을 통한 보험사의 자산운용 이익 축소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험 고객층이 4~50대가 차지하면서 주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해왔지만, 최근에는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인터넷·모바일 중심의 마케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