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에게 10억 원 대의 금품을 건넨 정황이 드러났다.
JTBC 뉴스룸은 27일 이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거액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이 전 회장이 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2월 이 전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이 전무에게 10억원대 돈을 전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이명박 정부 초기 정부가 최대주주였던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낙점된
점을 고려해 이 돈이 ‘인사 청탁’의 대가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혐의사실을 구체화해 지난 26일 이 전무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전무가 이 자금을 받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이 이 회장의 금품 제공 정황을 새로 포착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과 별도로 새로운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회장은 이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2013년 6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우리금융지주는 과거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있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산은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이명박정부의 ‘금융계 4대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196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한일은행에 입사한 이 전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7년 대선 땐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 캠프의 상근특보로 활동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