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논란 탁현민 靑 행정관 “청와대 나갈 때 해명할 것”

‘여성비하’ 논란 탁현민 靑 행정관 “청와대 나갈 때 해명할 것”

기사승인 2018-03-02 09:40:14

자신의 저서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탁현민(45)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에서 나갈 때 해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2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3·1절 기념식이 많은 분 덕분에 잘 끝났다”며 “연출은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인데, 독립선언서와 태극기에 담긴 의미와 의의가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다”며 운을 띄었다. 그가 자신의 SNS에 글을 쓴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5·18부터 오늘 3·1절까지 긴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를 둘러싼 말들도 끝없이 길고”라며 “저로서는 여기 있는 동안,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이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명예·진실·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탁 행정관은 지난 2007년 5월 ‘남자 마음 설명서’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책 내용 중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서 테러를 당하는 기분’ ‘여자는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등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탁 행정관은 “제가 썼던 남자 마음 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최근 각계에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빠르게 확산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윤종필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성 관련 논란을 일으킨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는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면서 ‘탁현민 방지법’이라고 이름 붙였다. 앞서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정부 여당의 제 식구 감싸기가 처량하다”며 “‘탁현민 내쫓기’로 미투 운동에 동참하라”고 주장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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