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기는 축구=이날 전북은 점유율에서 울산 현대(51%)에 졌다. 그러나 득점(2골)과 슈팅(15개), 유효슈팅(5개)에서 울산(0, 9, 3)에 앞서며 실속 있는 축구를 했다. 울산은 박주호를 중심으로 중원 지배력을 높였지만 전북의 집요한 사이드 돌파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교체선수가 더 무서워=전북은 1, 2군에 크게 구분이 없는 막강한 공격 스쿼드를 보유 중이다. 전북은 ‘연봉킹’ 김신욱을 비롯해 아드리아노, 이동국, 로페즈, 티아고, 아드리아노가 공격수로 등록돼있다. 2선에선 특급 재능 이재성과 도움왕 손준호가 윤활제가 되고 있다. 울산전에서도 더블 스쿼드가 빛을 발했다. 후반 투입된 이동국-한교원이 나란히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최강희 감독은 “전반 아드리아노-김신욱 조합은 아직 좀 더 다듬어야 한다. 후반 공격수들이 역할을 해 줬다”고 평가했다. 상대팀 입장에서 후반 교체 타임이 더욱 무서울 수밖에 없다.
#이동국=우리 나이로 치면 40살인 이동국에게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이동국은 울산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한교원의 득점을 도왔다. 앞서 진행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경기 3골을 넣은 그는 개막전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2개 추가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전북 현대에게 이동국은 프렌차이즈 스타지만 상징성 이상으로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직력=경기에선 이겼지만 팀 전반적인 보수가 필요하다는 게 최강희 감독의 생각이다. 전북 소속 주축 멤버들이 지난 1월 A대표팀 동계훈련에 참가했다. 자연히 팀적으로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조직력을 다지지 못했다. 티아고와 아드리아노도 늦게 합류했다. 다음주부터는 계속 주중 경기를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5월까지는 내용보다 결과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박주호=박주호가 K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박주호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동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도훈 감독이 원하는 ‘마에스트로’가 되기엔 아직 부족함이 있었다. 울산은 박주호의 중앙 조율에 힘입어 점유율에서 소폭 앞섰지만 전북의 집요한 사이드 플레이에 허점을 드러냈다. 그 상황에서 박주호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박주호는 본래 측면이 주 전공이지만 마인츠에 입단한 뒤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 포지션까지 소화했다. 울산에 시즌 첫 승리를 안긴 가와사키전에서 박주호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박주호에겐 빅 리그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재능이 있다. 울산에서 무르익는다면 월드컵에서 기성용의 짝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