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꺼다” 진주시장애인복지관장 ‘성추행’…시, 뒤늦은 조사

“오늘은 내꺼다” 진주시장애인복지관장 ‘성추행’…시, 뒤늦은 조사

기사승인 2018-03-04 15:27:11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이 지난해 11월 복지관 행사장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복지관 설립주체인 진주시는 사건 발생 후 피해자를 상대로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아 비판을 사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와 사건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복지관장 A씨는 지난해 11월 초순 열린 진주지역 장애인 어린이집 합동발표회 자리에 술에 취한 상태로 나타났다. 

A관장은 행사장과 식사자리에서 한 어린이집 교사에게 다가가 여러 차례 껴안고 어깨동무를 했다. 

또한 다른 교사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오늘은 내꺼다”, “작아서 쏙 들어온다라고 말했으며, 행사 후에는 손 잡아주고, 안아 주고 가라고 발언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A관장은 열흘 뒤 진심으로 반성하며 사죄드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피해자에게 전달했다. 

사건 발생 후 석 달이 지난 현재 피해교사는 심적 고통과 주변의 오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목격자들은 A씨가 아직까지 관장으로 일하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A관장은 최근 언론 취재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친근감의 표시가 부적절했다. 자숙하고 있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A관장이 대표로 있는 사회복지법인에 복지관 위탁운영을 맡긴 진주시의 초기대응도 논란이다. 

진주시는 사건 발생 직후 가해자인 관장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만 듣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진주시여성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진주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파악하지 못했다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데 결과에 따라 행정조치할 방침이다. 법인과 위·수탁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되며, 관장을 교체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주=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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