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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그린윙스가 깔끔한 오브젝트 컨트롤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일 8.4패치 적용 이후 대형 오브젝트 컨트롤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기에 더욱 뜻 깊은 경기 내용이다.
진에어는 7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콩두 몬스터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진에어는 대형 오브젝트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는 4개의 드래곤 버프와 1개의 내셔 남작 버프를, 2세트에는 2개의 드래곤 버프와 1개의 내셔 남작 버프를 차지했다. 협곡의 전령도 두 세트 모두 사냥했다. 상대방에게는 단 1개의 버프도 허용하지 않았다. 버프 효과를 독식한 진에어는 자연스럽게 콩두와의 성장 격차를 벌려나갈 수 있었다.
엄성현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갱킹을 선호하는 ‘레이즈’ 오지환의 성향을 활용한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 선수(오지환)가 워낙 갱킹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보니 분명 오브젝트를 덜 신경 쓰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어떻게 루트를 짜면 상대를 말리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 결과) 이런 식으로 오브젝트 플레이를 해 승리를 거뒀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실제로 이날 진에어의 버프 사냥 타이밍은 유달리 재빨랐다. 1세트 첫 드래곤 버프 사냥은 경기 시작 후 4분 만, 2세트 첫 버프 사냥은 11분 만이었다. 당시 정글러 ‘엄티’ 엄성현의 레벨은 각각 4레벨과 8레벨에 불과했다.
드래곤만 아니라 내셔 남작 사냥도 계획대로 진행했다. 이들은 1세트서 21분 만에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소환’ 김준영에 따르면 이는 준비된 전략의 일부였으며, 다만 경기가 잘 풀려 예상보다 빨리 버프를 획득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가 1세트에 선택한 초가스도 ‘포식(R)’으로 강타 싸움에 힘을 보태고, 이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려는 의도 또한 녹아있었다.
앞으로 정글러들의 두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늘 경기 내용에서도 엿볼 수 있었듯 대형 오브젝트 사냥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김준영은 “8.4패치에서는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한 쪽이 90% 이상의 승기를 가져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셔 남작 버프와 아이템 ‘지휘관의 깃발’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내셔 남작 버프를 가져가면) 최소 2개 억제기를 부술 수 있고, 잘하면 경기를 끝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