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페더러와의 리턴 매치에서 또 패배했다. 그는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 시즌 아시아인 중 가장 높은 랭커가 되는 데에 영광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정현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에 0-2로 패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준결승 이후 49일 만에 다시 황제를 만났지만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정현은 “첫 세트에서 내게 기회가 있었지만 페더러가 매우 잘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 시즌 가장 신경쓰는 건 건강하게 투어를 소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뒤 두 번째 목표에 대해 말을 흐리다가 “이제 목표를 세워야 한다”면서 웃었다.
정현은 이번 8강 진출로 ATP 랭킹 포인트 180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26위인 정현은 다음주 23위로 3계단 상승한다. 의미 있는 건 아시아인 중 최고 순위가 된다는 점이다. 현재 25위인 니시코리 게이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해 8강 진출로 얻었던 랭킹 포인트 180점이 소멸되며 30위권 밖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현은 “정말로 영광이다”라면서 “니시코리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다. 그가 무사히 복귀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