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신태용 감독이 불거진 수비 논란에 대해 “5월 최종 소집에서 조직력 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황희찬, 기성용 등은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했다. 장현수 등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한국을 거치지 않고 돌아갔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선수는 13명이다. 이들은 당장 이번 주말부터 진행되는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신태용호는 3월 유럽 원정전을 2전 2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반 막판 연달아 득점하며 동점까지 따라 붙었지만 추가시간 중거리 골을 허용하며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월드컵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 불안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앞선 북아일랜드전을 포함해 2경기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10월 유럽 원정전(러시아, 모로코)을 포함하면 4경기 12실점이다. 경기당 3실점을 한 셈인데, 득점은 1.25골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경쟁력을 얘기할 수 없다. 신 감독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 좋은 경기를 했음에도 실점을 해서 졌다. 마지막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폴란드전에서 선보인 스리백의 불완전한 조직력에 대해서는 “플랜B도 있어야 한다. 하루 훈련했는데 김민재가 일찍 부상 당하며 커버하지 못했다”면서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럽파 현지 답사 계획에 대해 “당장 유럽에 갈 계획은 없다. 50대50이다. K리그 선수들도 봐야 한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보완해 갈 것이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부족한 면이 노출됐다. 오답 노트를 정리해 20%를 채워갈 것”이라면서 “선제골을 넣었고, 따라 잡기도 했다. 경기 내용은 뒤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평가전은 가상 본선이었다. 손흥민이 어떤 포지션에 적합할 지 파악했다. 결과와 과정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