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암시…한국당-바른미래당 단일화 가능성 ‘솔솔’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암시…한국당-바른미래당 단일화 가능성 ‘솔솔’

기사승인 2018-03-30 11:15:59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암시했다. 이에 인물난을 겪는 자유한국당(한국당)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29일 대구 MH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개편대회 직후 “28일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만나 결심을 굳혔다”면서 “다음 주 초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해왔다. 장고가 계속되자 당 안팎에서는 안 위원장의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 지도부들까지 나서 출마를 요청할 정도였다.

안 위원장은 유 공동대표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고려해, 입장 발표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 공동대표가 나가게 될 지역을 피해서 출마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유 공동대표가 지방선거 불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안 위원장은 결심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은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도전에 촉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을 근거로 서울시장 선거에 자신있는 모습이다. 다만 안 위원장이 출마하면 선거 판도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안 위원장의 출마를 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은 ‘안철수 양보론’ 프레임을 내세워 박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박 시장 측은 “2011년과 달리 두 사람이 다른 정당에 몸담고 있는 만큼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반면 한국당은 여전히 서울시장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면서 속앓이하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홍정욱 헤럴드 회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에게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제안했으나, 이들 모두 고사한 상황이다. 

한국당이 바른미래당과 암묵적 연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당은 서울시에 안 위원장을, 바른미래당은 경기도에 남경필 경기지사를 밀어주는 식의 연대를 한다는 것이다. 야권표가 분열될 경우, 안 위원장의 승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두 당의 단일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 공동대표는 “(한국당과) 선거연대는 당내 반발이나 국민적 오해를 극복하면 부분적으로 할 수 있다”면서 “저는 그런 점에는 마음이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여권과의 어려운 싸움을 앞둔 만큼 야권연대도 못할 일은 아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박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한국당과 연대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측 역시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여전히 후보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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