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부품사↓…채용희비 엇갈리는 자동차 업계

완성차↑·부품사↓…채용희비 엇갈리는 자동차 업계

기사승인 2018-04-10 05:00:00

수출 부진으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자동차업계로 인해 부품업체들도 고용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자동차제조업 취업자 수는 3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00여명 감소했다. 자동차제조업 취업자는 미국 현지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고 감소 폭도 확대됐다.

단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사정은 다르다. 완성차 취업자 수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각각 1만3000명, 9000명, 6000명씩 증가했지만 부품사의 경우 취업자가 올 들어 3개월 동안 마이너스대로 돌아서며 연속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각각 1만5000명, 3만5000명, 4만3000명, 5만8000명까지 축소됐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실적 악화의 나비효과가 부품사 고용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최근 발생한 사건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고용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은 직원을 1만명 넘게 고용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1~3차 협력사 3001곳을 포함하면 연간 고용 인원은 14만명에 달한다. 1만6031명의 본사 직원까지 합치면 약 16만명이 고용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년층의 자동차 피보험자도 지난 5개월 사이 1200명에서 3600명까지 3배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청년층도 자동차 업종의 불황으로 제조업에서 일하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 박람회에도 2,3차 협력업체의 고용한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5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자동차 산업이 매출 축소로 힘든 상황이지만 대기업은 노사 조정 통해서 직원을 함부로 해고할 수 없지만 중소기업이나 2,3차 협력사의 경우 물량에 따라 직원 채용하기에 매출감소가 부품 수요 감소로 이어져 채용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이 적절한 부품 가격을 지불하고 고통 분담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와 함께 정책적으로 불합리한 구조를 축소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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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33@kukinews.com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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