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AS로마, 바르셀로나전 16.7%의 기적 뚫고 4강行

[챔피언스리그] AS로마, 바르셀로나전 16.7%의 기적 뚫고 4강行

AS로마, 바르셀로나전 16.7%의 기적 뚫고 4강行

기사승인 2018-04-11 10:00:00

AS 로마가 16.7%의 확률을 뚫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가 FC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에 로마의 4강 가능성은 0%에 수렴했다. 그래서 로마의 이번 대역전극은 ‘기적’으로 표현된다.

로마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4-1로 패한 로마는 2차전에서 무실점 3점차 승리를 거두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올랐다.

이탈리아 관중의 열광적인 환호는 경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킥오프 전부터 경기잔에 울려퍼진 로마 응원가는 홈 선수에겐 찬가로, 원정 선수에겐 악몽으로 뇌리에 스며 들어갔다.

앞서 유럽축구연맹은 지금까지의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해 로마의 4강 가능성을 16.7%로 예측했다. 팀간 유불리를 고려하지 않은, 순수 기록에 근거한 결과물이다. 로마가 체감하는 바르셀로나의 벽은 훨씬 더 높았다. 이들은 기적에 도전했다.

바르사는 원정전에서 방심하지 않았다. 1차전에 나왔던 정예멤버가 총 출동했다. 메시, 수아레즈는 물론이고 이니에스타, 라키치티, 부스케츠, 피케 등 올 시즌 베스트 멤버들이 그대로 출전했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임을 증명하려는 듯 보였다.

로마는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기존 포백에서 스리백을 가동하고 중앙에서 5명을 배치했다. 수비 상황에서 홀딩이 합류하는 변형 전술이다. 공격진은 엘 샤라위 대신 쉬크가 출전해 변화를 줬다. 

대승의 원동력은 에딘 제코의 이른 선제골이었다. 전반 6분 중원에서 길게 찔러준 침투패스를 제코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바르사도 특유의 간결한 패스를 바탕으로 로마의 골문을 노렸다. 프리킥찬스를 비롯해 득점찬스가 나왔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 13분 에딘 제코가 만든 페널티킥을 데 로시가 성공키며 2-0이 됐다.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로마가 4강에 진출하는 상황이 됐다. 경기는 과열되기 시작했다.

로마가 엘 샤라위를 투입하며 득점 의지를 불태웠다. 후반 37분엔 지난 1차전에서 자책골로 고개를 숙였던 마놀라스가 마음의 짐을 터는 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올라온 공을 마놀라스가 방향을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헤더로 팀 3번째 골을 넣었다.

급해진 바르사가 공격을 강화했다.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바르사가 1골을 넣으면 본인들이 4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뜨겁게 달아오른 경기장에서 이들은 기운을 내지 못했다. 바르사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로마가 기어코 4강행을 달성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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