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3사, 지난해 매출 늘었지만 손실은 '부담'

이커머스 3사, 지난해 매출 늘었지만 손실은 '부담'

쿠팡은 손실 6000억 규모로 사상 최대…티몬·위메프는 적자 줄였지만 자본잠식

기사승인 2018-04-17 05:00:00


이커머스 업계가 매출이 늘어나면서도 영업손실이 여전해 시장에 우려를 던져 주고 있다.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한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3사는 지난해에도 영업손실과 자본잠식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팡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2조6846억원으로 2016년(1조9159억원)보다 4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액은 6388억원으로 2016(5653억원)보다 13%나 늘었다. 3사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쿠팡이 6000억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낸 것은 사상 최대 규모다. 쿠팡의 3년간 누적 영업적자는 1조7000억원이 넘어간다. 쿠팡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2610억원 규모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바 있다. 

쿠팡이 적자폭을 더 확대하면서까지 아직도 규모 늘리기에 여념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쿠팡은 전국 54개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고 4000억원 규모의 상품을 확보하며 매출규모는 이커머스 기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2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다만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듣고 있다. 

쿠팡은 "700만 종 이상의 로켓 상품 셀렉션을 갖추고 있고, 카테고리도 크게 늘어나 도서· 주방 및 가정용품과 유기농 식품, 반려동물 용품 등에서 국내 최대 셀렉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몬은 매출을 늘리고 적자를 줄였지만 적자폭은 여전히 상당하다. 지난해 매출 3572억원으로 2016년(2643억원)보다 35.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152억원으로 2016년(1580억원)보다 적자폭을 27.1% 줄였다. 다만 티몬은 지난해 자본금이 -2861억원으로 전환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티몬은 "슈퍼마트와 티몬투어를 양 축으로 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고, 파트너사를 대폭 늘렸으며 매출액 1억원 이상인 딜(deal)은 1월 55건에서 12월 100건으로 82% 늘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가 3사 중에서 지난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4731억원과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해 2016년 매출 3690억원 대비 28% 성장했고, 영업적자 규모를 500억원 규모로 무려 34%줄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자본잠식 상황인 것은 여전하다. 

위메프는 "통신중개업 형태의 수수료 매출은 32%성장했고, 직매입 방식을 통한 성장은 24% 성장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의 경우에도 매출규모를 줄이면서까지 영업손실을 줄였지만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9915억원의 매출과 249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16년 대비 매출은 4.3% 줄이고 영업손실을 25.1% 줄였다. 11번가는 이중 지난해 매출 6000억여원, 영업손실 1000억여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은 오픈마켓을 표방하는 G마켓,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유일하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518억원, 영업익 623억원으로 유일한 흑자를 기록했다. 2016년보다 매출은 10.3% 늘고 영업이익은 6.9% 줄었지만 지속가능한 수익을 내고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의 이커머스 회사들이 얼마나 지속할지가 의문"이라며 "대부분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해오픈마켓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고,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줄여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쿠팡의 경우 적자가 더 확대되어 상황이 더 안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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