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 토트넘은 22일 오전 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FA컵 4강에서 격돌한다.
이제는 FA컵밖에 없다. 두 팀 모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 좌절됐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도 조기에 탈락했다. 두 팀이 들 수 있는 마지막 우승컵이란 점에서 경기에 거는 기대와 열정이 크다.
두 팀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승 1패로 팽팽했다. 각각 홈에서의 승리였는데, 이번 FA컵은 토트넘 홈에서 열린다.
맨유를 이끌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지난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며 차기 시즌 행복한 도약을 꿈꿨다. 그러나 2년차 무리뉴 매직은 없었다. EPL과 UCL에서 모두 우승이 물 건너갔고 남은 건 FA컵이다. EPL 시즌 중반 맨시티의 독주가 이어질 때부터 경질설이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FA컵마저 놓치면 그야말로 벼랑에서 떠밀리는 꼴이 된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EFL컵) 우승 이후 10년 가까이 우승 경험이 없다. 아무리 치열한 EPL이라 해도 오랜 시간 우승컵이 없는 건 뼈아프다. 다른 ‘BIG4’ 팀들은 번갈아가며 우승컵을 들고 있기 때문에 토트넘이 체감하는 다급함의 정도는 더 크다. 추가 선수 영입은커녕 현존 선수들조차 잡는 데에 애를 먹고 있는 토트넘이다. FA컵 우승은 팀의 위상을 높이고 감독, 선수들이 ‘재계약하고 싶은’ 팀이 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