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감독이 차세찌와 한채아의 만남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차 전 감독은 ‘차범근의 따뜻한 축구’ 칼럼을 통해 “작년 이맘때쯤 두리가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세찌가 여자친구가 있다고. 그런데 연예인이라고. 서로 알고 지낸지는 5-6년 됐는데 사귄 지는 일 년쯤 됐다며 엄마 아빠에게 인사를 하고 정식으로 만나고 싶어 한다고”고 운을 뗐다.
그는 “워낙 철없는 막내라 결혼은 까마득한 훗날 얘기라 생각하고 아무 부담 없이 집으로 놀러 오라고 했다”면서 “연예인이라니 멋을 잔뜩 부린 '배우'가 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동복을 입고 나타났다. 처음이라 그럴만한 사정이 있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운동복차림이었다”고 한채아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차 전 감독은 “이상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넌 배우라면서 그렇게 운동복만 입고 다니냐?’고 물었다. 우리집이야말로 운동복 패션의 원조라서 그 스타일은 차고 넘치는데 하고 아쉬워하자 아내가 옆에서 나한테 눈을 흘겼다”면서 “하하하 진짜다. 나는 예쁜 멋쟁이 세찌 여자친구를 기대했다. 물론 이제는 포기했지만. 그러다 보니 이제는 가끔 촬영을 마치고 왔다며 화장을 하고 나타나면 도리어 이상하고 어색하다.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울산 문수축구장에 두리네 경기 보러 함께 갔다가, 사람들이 못 알아봐 안심하고 셀카를 찍었다”고 소개했다.
차 전 감독은 “사실 나는 한채아라는 배우는 잘 몰랐다. 뉴스나 다큐를 주로 보는 아내도 한채아라는 배우를 모르기는 마찬가지여서 ‘사람들이 너를 알아보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화장 안 하고 이렇게 다니면 못 알아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찌랑 스키장에 가면서도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며 관광버스를 탄다고 했다. 그런 거 같았다. 함께 축구장에도 가고 영화 ‘1987’도 보러 가고 강아지 분양받으러 곡성에도 갔었는데, 운동장은 물론이고 식당에서도 휴게소에서도 사람들이 서현이(한채아)를 선뜻 알아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내가 먼저 눈에 띄니까 흘려지나 가서 그런 것 같다.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