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모빌리티 서비스, 스마트 물류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을 발판으로 2025년까지 회사 매출을 40조원(종합물류, 해운, 모듈, A/S사업 부문)과 플러스 알파(미래 신사업 부문)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발전 전략을 27일 발표했다.
특히 미래 신사업 부문에서 카셰어링(시간 단위 차량 대여 사업)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해당 사업에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Top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번 중장기 발전 방안에서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영위해 온 완성차 물류와 해운 중심의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유관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본질적으로는 자동차 생산 과정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자(SCM, Supply Chain Management) 역할을 통합하고 확대하는 한편, 4차산업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물류 4.0’ 전략으로 글로벌 Top 수준의 SCM 전문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포부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물류, 해운, 유통(KD·트레이딩·중고차 사업 포함) 3대 사업 본부를 △종합물류사업 △해운사업 △모듈사업 △A/S사업 △미래 신사업 등의 5대 사업군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이 발표 한 사업구조 개편으로 현대모비스의 국내 모듈 및 A/S 부품 사업을 합병하며 그룹 내 종합 SCM 사업을 완성하는 청사진을 갖게 됐다. 그룹사 간 유사 영역에서 중복되는 사업 구조를 효율화시켜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평가 받고 있다.
통합 후의 현대글로비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함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미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현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2025년에는 지금보다 7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금 창출력 증대로 최근 자동차 산업 내 급격히 전환되는 패러다임과 관련 분야에 대두되는 친환경 이슈 등 다양한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물류·해운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새롭게 통합하는 모듈·A/S사업의 최단 기간 내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꾀할 방침이다. 특히 카셰어링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4차 산업 기반의 스마트 물류, 자율주행 등을 미래 사업의 ‘나침반’으로 정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업을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매출도 크게 증대된다. 지난해 창립 후 사상 최대 매출 16조 3583억원을 달성한 현대글로비스는 중장기적으로 2025년에 40조원 이상의 실적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통합 직전 현대글로비스가 이룬 매출 대비 약 2.4배(145%) 이상 성장한 목표치다.
향후 연평균 8%대 성장이 전망되는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통합 현대글로비스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매년 약 12% 정도씩 회사 전체 매출을 키우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세부적으로 종합물류, 유통, 해운사업에서 23조 6000억원, 합병하는 모듈 및 A/S사업에서 16조 4000억원으로 총 4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미래 신사업 부문에서 그 이상 ‘플러스 알파’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의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은 종합 물류기업으로 완성차 SCM 통합 관리 기반을 완성하고, 산업의 경계를 허문 융복합과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신사업의 확장이다.
현대글로비스 성장의 밑바탕에는 ‘물류 4.0’ 전략이 깔려있다. 물류의 기계화(물류 1.0), 하역의 기계화(물류 2.0), 물류관리의 시스템화(물류 3.0)를 거쳐, 최근 산업계에 화두가 된 AI와 IoT 등의 첨단 기술을 물류 부문에서 활용하고 융합(물류 4.0)한 발전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에 주력 사업으로 삼아 온 종합물류와 해운의 질적·양적 확대를 꾀하고 여기에 새로 인수한 모듈·A/S 부품 사업을 물류·유통 부문과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모빌리티 서비스 등과 같은 미래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명실상부한 최상위 SCM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의 현대글로비스는 종합물류사업부문에서 자동차 전문 물류기업으로서 SCM 통합을 완성하고, 스마트 물류 신기술을 구현해 글로벌 물류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성장할 계획이다. 포화된 국내 물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물류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성장 지도를 구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꺼내든 카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신기술 도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AI, IoT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물류 자동화를 구현하는 ‘스마트 물류’와 같이 새로운 사업 가치를 창출하고 완성차 SCM 통합 최적화를 꾀한다.
일례로 현대글로비스는 자사 물류 거점 내 화물 입출고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자동화 처리하거나, IoT를 활용해 물류 장비간 정보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물류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물류 현장에 무인 지게차, 무인 운반차(AGV) 등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도 나선다.
장기적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자율주행 등 물류 혁신 기술을 적용한 물류 사업도 구현한다. 화물차 자율주행 및 군집운행, 친환경 무인 선박 운영 등의 혁신적인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물류 가치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방안도 수립했다. 중점적으로는 그룹 외 매출 확대를 위해 미진출한 신흥 아시아 신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글로벌 화주 대상 신뢰도 확보를 위해 해외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M&A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산을 확보하고 현지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15년 폴란드 물류기업 ‘아담폴’을 인수해 현지 네트워크와 운영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럽 화주 대상으로 신뢰도를 높인 바 있다.
권역별 물류 합리화를 위해서 현대글로비스가 운영 중인 미주 지역의 포트 통합 관리, 서부 및 중부 유럽 지역의 신규 인프라 개발과 통합운영도 추진한다.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등 해외 화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 그룹 외 매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국가 기간 산업인 해운사업 부문의 선박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해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신규 고객 영업에 나선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등 총 85척의 선대(자선 49척, 용선 36척)를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까지 자선을 지속적으로 늘려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 계획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산술적으로 연평균 3~4척씩 매년 신조하게 된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현재 국내 어려운 조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또한 현재 일본계와 유럽계가 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운반선사 시장에서 유일한 한국계 국적선사로 활약 중인 현대글로비스가 성장하게 되면 국내 해운 산업의 위상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적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우선 자동차 운반선 사업에서 BMW,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대상의 장기 계약 수주를 위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 해외로 운항하는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의 선복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벌크선 사업 부문에서는 신규 루트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선다. 드라이 벌크(Dry Bulk) 부문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출되는 석탄, 곡물 거래 운송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중남미에서 선적돼 중국 제철소로 향하는 철강석 화물의 신규 루트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웨트 벌크(Wet Bulk) 부문에서는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과 장기 계약 체결을 학대하고, 석유 화학 제품과 같은 화물 다각화를 통해 사업 확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새롭게 인수하는 모듈 및 A/S 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가 기존에 영위해 온 물류·유통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다. 자동차 모듈과 A/S 부품 사업에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물류 네트워크, 노하우가 더해져 통합 즉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후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내 완성차 부분과 접하는 사업 영역이 가장 넓은 그룹사로 거듭난다.
현대글로비스가 가진 통합물류센터, KD센터 운영 역량과 합병하는 모듈, A/S 부품 사업의 운송 네트워크, 거점, 시스템의 통합 작업을 거쳐 관리 효율을 크게 늘린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부품 소싱, 운송, 조립, 서열납입 등이 유사하게 추진되는 KD(Knock-Down, 반조립 부품 유통) 사업 및 모듈 사업의 물류 거점 통합, 운송 네트워크를 최적화해 운영 효율을 증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비용, 고효율 공장 운영과 더불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체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KD와 모듈사업이 연계된 결과 매출, 손익, 운영 부분의 통합 시너지가 기대된다.
A/S 부품 사업 역시 현대글로비스의 기존 KD 및 재제조 부품 사업과 연계돼 시너지 창출이 예상되는 분야다. 부품 포장, 품질관리를 비롯해 보관, 운송, 유통망 관리 영역에서 중첩되는 부분을 통합하고 최적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향후 현대글로비스는 A/S 부품 사업에서 재고 선순환 체계 구축, 부품 보관 환경 개선, 안정적 품질 유지, 정비업체 만족도 향상과 같은 세부 목표를 세우고 사업의 질적 향상을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A/S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전기차·수소차 등의 친환경 차량 A/S 부품 유통으로 사업을 키우는 복안을 갖고 있다. A/S 부품 시장 확대 마케팅을 실시하고 글로벌 OEM 대상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자율주행·3D 프린팅 고객 맞춤 신기술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모듈 및 A/S 부품 사업 통합 작업으로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국내 40개, 해외 58개 거점에 국내 모듈 생산공장, 부품 물류센터, 부품사업소 33개 거점을 더해 국내외 131개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 대형 완성차 SCM 전문 기업이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그 무엇보다 미래 신사업군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물류 해운 사업과 통합하는 모듈·A/S사업으로 달성할 40조 원 외에 대규모 매출이 기대되는 새로운 사업군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신사업 분야는 자동차 산업 내 차량 공유 경제 사업이다. 대표적인 카셰어링(Car Sharing), IT 모빌리티 플랫폼이 그 대상이다.
국내 공유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2250억원에서 2020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난 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1차적으로 국내 차량 공유 사업에 뛰어들어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완성차 탁송, A/S부품, 중고차 사업 역량이 AI, IoT 등과 연계된 물류 4.0 전략과 융복합이 이뤄진다면 모빌리티 사업에 있어 국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적의 모빌리티 사업 진입을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인프라 확보, 서비스 플랫폼 구축, 유지 관리 체계 마련 등과 같은 세부 방안을 수립했다. 각각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는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기업의 M&A나 정보통신기술(ICT)을 보유한 플랫폼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내 갖춰진 인프라와 연계한 사업을 추진한다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2025년까지 탑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내 인프라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장점으로 수소차, 전기차 등의 미래 지향 친환경 차량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한편, 향후 활발해질 자율주행 기술 등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글로비스는 적극적인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외 유수의 물류 기업 대상의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최근 글로벌 물류·해운사들은 대형 업체간 M&A를 활성화해 사업 영역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합병 후 현대글로비스도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를 통한 글로벌 TOP 물류 기업 성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물류, 해운, 항공, 신사업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M&A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