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증상 없더라도 잠복결핵 의심하세요

[건강 나침반] 증상 없더라도 잠복결핵 의심하세요

기사승인 2018-05-01 04:00:00
글·부산가톨릭의료원 부산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신경화 과장

[쿠키 건강칼럼] 잠복결핵감염이란 검사 결과 양성으로 결핵균에 감염되어 몸 안에 소수의 살아있는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외부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으며 결핵과 관련된 증상이 없고 객담검사와 흉부 사진에서 정상인 경우를 말한다.

잠복결핵감염 검진은 결핵균에 감염되었으나 발병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한다. 주로 감염성 결핵 환자의 접촉자, 결핵 발병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 결핵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의료인, 또는 면역이 취약한 계층과 접촉하는 사람들로서 집단내 결핵 전파 가능성이 큰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결핵균에 대한 면역세포는 한 번 형성되면 평생 지속되어 결핵이 완치된 후에도 잠복결핵감염 검사에서 양성을 보이므로 해석에 주의를 해야한다. 즉,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치유된 결핵, 잠복결핵감염, 활동성 결핵 모두에서 양성을 보일 수 있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대상자의 선정은 향후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할 가능성, 실제 발병했을 때의 위험성, 잠복결핵감염 치료의 효과 등을 고려해서 결정한다. 잠복결핵감염의 치료는 결핵약 1제나 2제를 3개월, 4개월, 9개월 복용하는 방법으로 잠복결핵감염자의 건강상태, 상황 등을 고려해 담당의사가 결정한다.

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잠복결핵감염에서 결핵으로 발병할 확률이 더욱 높기 때문에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일반적인 결핵치료와 달리 한 두 가지 결핵약을 수개월간 복용하면 결핵이 발병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또 한 두 가지 결핵약만을 복용하므로 부작용이 매우 드물다.

접촉자 검진이란 감염성 결핵환자가 발생했을 때 결핵환자와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결핵이 있는지 혹은 결핵균에 감염이 되었는지 알아보는 검진이다.

폐결핵은 법정 제3군 감염병으로 공기를 통해 감염되므로 폐결핵환자와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이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 감염원의 역할을 하는 결핵환자가 감염성이 높고, 가까이 지낸 정도와 기간이 길면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성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결핵환자의 가족과 같이 결핵감염의 위험성이 큰 사람들을 대상으로 접촉자 검진을 시행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결핵환자와 가까이 지낸 가족이라면 접촉자 검지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정부는 호흡기 결핵환자와 가까이 지낸 가족과 동거인들에 대해 무료로 접촉자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호흡기 결핵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환자를 진료한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가족 및 동거인 수만큼 ‘가족접촉자 검진수첩’을 받을 수 있다. 수첩에는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에 대한 쿠폰’이 있기 때문에 접촉자 검진이 가능한 가까운 의료기관 혹은 보건소에 내원하시면 해당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접촉자 검진 대상자는 흉부사진을 촬영하여 활동성 결핵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결핵이 의심되면 추가로 객담 결핵균검사를 시행하며 결핵이 아닌 경우 잠복결핵감염에 대한 검진을 시행한다.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접촉자가 결핵균에 감염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로 활동성 결핵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호흡기 결핵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결핵균은 사람의 몸 밖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결핵환자가 유일한 결핵균의 감염원이다. 개인의 경우에는 감염성이 있는 기간에는 접촉을 피하고 간병 등으로 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환자와 간병인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여 감염의 기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에서도 면역이 약한 사람에서 결핵이 잘 발생하므로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과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결핵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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